[창간 14주년 여론조사] 다자·양자 모두 이재명 앞선 '윤석열'…격차는 소폭 좁혀졌다

2021-11-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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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한길리서치 '차기 대선 여론조사' 실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13일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다자구도와 양자구도에서 모두 이 후보를 앞섰다. 다만 앞선 조사에 비해 이 후보가 소폭 상승, 두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을 보였다.

제3지대를 표방하는 후보들은 두 ‘비호감’ 대선 후보의 약점에도 불구, 5%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점차 결집하고 있는 흐름으로 보인다. 세대별로 지지하는 후보도 확실히 갈려, ‘청년층’의 표심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아주경제 편집팀]


◆다자 가상대결···尹 44.4% vs 李 35.9%

본지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다자 가상대결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를 택한 유권자는 35.9%, 윤 후보를 택한 유권자는 44.4%였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8.5%포인트 앞섰다. 

앞서 본지가 같은 기관에서 지난 5~7일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이 후보는 2.9%포인트 상승, 윤 후보는 0.2%포인트 하락했다. 당시 두 후보의 차이는 두 자릿수인 11.6%포인트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한 자릿수대(8.5%포인트)로 좁혀졌다.

제3지대를 표방하는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9%,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2%,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0.6%로 나타났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0.5%로 조사됐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2.2%로 안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기타후보는 1.2%, ‘지지후보 없다’는 8.8%, ‘모름·무응답’은 1.4%로 집계됐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구도에서도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양자구도에서도 이 후보는 소폭 상승했고, 윤 후보는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37.6%, 윤 후보는 3.3%포인트 하락한 46.5%포인트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 조사 12.9%포인트에서 이번 조사 8.9%포인트로 좁혀졌다.

◆연령대 낮아질수록 ‘지지후보 없다’ ↑

세대별로 봤을 때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강세를 보였고, 윤 후보는 18∼20대, 30대, 그리고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18∼20대에서 이 후보는 32.0%, 윤 후보는 44.7%로 나타났다. 30대에선 이 후보 37.7% 윤 후보 40.1%, 40대에선 이 후보 54.8% 윤 후보 29.2%, 50대에선 이 후보 46.1% 윤 후보 44.5%, 60대 이상에선 이 후보 24.4% 윤 후보 63.2%로 나타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세대포위론’을 주장하고 있다. 기존의 지역구도에서 벗어나 젊은 층의 지지를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드러난 수치만 보면 윤 후보가 2030세대 및 60대 이상에서 앞서고 있어 4050세대를 ‘포위’하는 형국으로 보인다.

다만 2030세대의 지지 강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20대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12.7%포인트, 30대에선 2.4%포인트 앞섰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무려 38.8%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한 상대 우위는 노년층의 지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젊은 세대일수록 ‘지지후보 없다’는 응답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는데, 두 비호감 후보 사이에서 젊은 세대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앞서 높은 청년층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할 동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지지후보 없다’는 응답은 60대 이상에선 7.7%지만, 50대 8.1%, 40대 13.3%, 30대 18.9%, 20대 22.6%로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도 윤석열도 연고지선 둘 다 힘 못 써

지역별로는 윤 후보가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강원권, 제주권 등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확실한 우세를 점하는 곳은 호남권 정도다. 인천·경기와 충청권에선 두 후보에 대한 지지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이 후보는 30.6%, 윤 후보는 49.7%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보수정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PK(29.6% vs 58.2%), TK(33.0% vs 57.6%)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지역적 기반이 TK(경북 안동)인지라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눈여겨볼 포인트다. 윤 후보는 강원권(19.2% vs 57.6%), 제주권(19.2% vs 57.7%)에서도 앞섰다.

이 후보는 호남권에서 59.9%, 윤 후보는 23.4%로 나타났다. 과거 호남이 민주당 후보에 80% 이상의 지지를 보내던 걸 고려해본다면, 지지층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 부친이 충청 출신인 윤 후보 모두 인천·경기(40.2% vs 42.5%), 충청권(45.1% vs 42.3%)에선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李 지지층 ‘결집’ vs 尹 지지층 ‘유지’

성별로 봤을 때 이 후보는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형수 욕설’ 등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이다. 윤 후보는 남성과 여성 모두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남성 유권자의 42.1%가 이 후보를, 44.3%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여성 유권자의 경우 이 후보는 33.2%, 윤 후보는 48.7%로 나타났다. ‘지지후보 없다’나 ‘잘 모름·무응답’을 택한 여성 유권자는 18.1%로 남성 유권자(13.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정당이나 정치성향별로는 이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윤 후보의 지지층이 살짝 흩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85.6%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 조사(80.6%)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87.1%의 지지를 받는데, 지난 조사(91.3%)보다는 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누린 컨벤션효과가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이 후보는 진보 지지층에서 61.2%(2.2%포인트↓), 중도 지지층에서 36.6%(4.9%포인트↑), 보수 지지층에서 21.3%(0.7%포인트↑)를 받았다. 윤 후보는 진보 지지층에서 23.1%(3.7%포인트↓), 중도 지지층에서 45.4%(4.3%포인트↓), 보수 지지층에서 69.0%(1.2%포인트 ↓)로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기관: 한길리서치 △조사의뢰: 아주경제신문 △일시: 2021년 11월 11~13일, 공표 14일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조사방법: 유선 전화면접 16.2%,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83.8% △응답률: 5.4% △오차 보정 방법: 2021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성별·연령별·지역별·가중값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용: 20대 대통령 선거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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