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위안, 글로벌 데뷔 3개월 앞으로...어디까지 왔나

2021-11-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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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 결제 효율 제고"

거래액 1년만에 30배 이상 증가

[사진=바이두]

중국 법정 디지털화폐의 데뷔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정부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을 선보이기 위해 도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디지털위안 개발 진척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열린 핀란드 중앙은행 신흥경제체연구원 출범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중국의 디지털 위안 개발 진척 상황을 발표하며, 디지털 위안 결제 효율을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안성과 관련해서는 개인 정보 보호 및 위조 방지 등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위안은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안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며, 소액 거래에 대해서는 익명성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또, 디지털 위안과 기존 결제수단 간 연동을 추진해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은행장은 "중국은 각국 중앙은행, 국제기관과 함께 디지털 화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인민은행은 이미 디지털위안을 역외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인 ‘중앙은행 다자 디지털 통화 브릿지(M-CBDC Bridge)'에 가입해 중앙은행의 역할과 기술적 타당성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M-CBDC 브릿지는 홍콩 통화당국인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태국 중앙은행이 2019년 결성한 디지털위안 역외 결제 프로젝트로,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가입한 상태다. 

2014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디지털 위안 연구·개발은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디지털위안 공식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중국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위안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전국 12개 시범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 유통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위안으로 펀드나 보험 상품 거래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생활 서비스, 교통, 쇼핑 등을 포함해 약 150만 분야에서 디지털위안 거래가 이뤄졌으며, 누적 거래액이 620억 위안에 달했다. 1년 전 디지털위안 거래액 20억 위안(약 3700억원)보다 약 30배 이상 거래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중국 디지털 위안 계좌가 1억 개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춘 인민은행 디지털통화연구소장은 "개인용 디지털 위안 계좌 수가 1억 4000만개에 달했고 기업용 계좌수가 1000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디지털위안의 간편성을 높이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하드월렛'의 더블 오프라인 결제(雙離線·쌍방 모두가 결제망에 접속하지 않은 개인 간 거래) 기능을 적극 도입하기도 했다. 중국은행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 크기의 디지털위안 카드인 하드월렛은 결제할 때마다 결제액과 잔액이 표시된다. 우리가 흔히 은행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카드형 OTP와 비슷해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한 노년층도 쉽게 사용한 장점이 있다.

중국은 먼저 디지털 위안으로 국내 현금 일부를 대체할 계획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을 국제 무역·결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등 나라 밖에 유통해 미국 중심 국제 경제 질서에 도전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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