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가 공식적인 브리핑이 끝난 이후에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이 후보가 '오피스 누나', '음식점 총량제' 등의 발언으로 말실수 논란을 빚었던 만큼, 정리된 메시지만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8일 오전 국회 중앙선거대책위 회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에 1대1 토론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느냐', '블록체인 기반 개발이익 공유에 대해 추가 설명해달라' 등 기자들의 즉석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제 후보가 걸어가면서 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백브리핑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요소수 관련 긴급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가 발언을 금지당했다. 미안하다"며 질문을 받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한국거래소 방문시에도 '검찰 압수수색 직전 유동규-정진상 통화' 보도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이 후보는 공식 일정만 진행하고 언론과 별도 문답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백브리핑 중단'은 최근 잇따른 실언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적극적인 언론 접촉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지지자들로부터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최근 발언 논란이 이어지면서 선대위로부터 메시지를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후보가 공식 일정에서만 선택적으로 발언할 경우 '불통'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질문하려는 기자들과 막으려는 경호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3일 부천테크노밸리의 웹툰 제작 업체를 방문해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작품을 보고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했다.
웹툰 제작 업체 관계자는 "성인물은 아니다"라고 답했고,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야권에서는 이 후보의 ‘성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후보는 "선정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후보는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못 하긴 했는데 총량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마구 식당을 열어서 망하는 것도 자유가 아니다"라며 '음식점 허가총량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해당 발언은 야권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이 후보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