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인사] 최대 이슈는 ‘포스트 김정태’ 찾기…KB 인사도 ‘촉각’

2021-11-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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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공식화…함영주·지성규·박성호 등 유력

대다수 연임 무난…KB 정기인사도 관심

 

올 연말 금융권에선 큰 폭의 인사 태풍은 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무려 17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인사 대상자에 포함되며 대다수 조직이 재정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내년 초까지 임기 만료가 예정된 대표들 역시 연임이 유력시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징계, 대선 등 다양한 변수와 맞물린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최대 이슈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후임 물색과 KB금융그룹의 정기 인사 정도가 거론된다.

◇KB금융, 8개 계열사 CEO 임기 모두 종료

7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8개 계열사의 CEO 임기가 모두 올 연말 끝난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등이 주요 대상자다. KB금융은 이르면 이달 말쯤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 중 다수는 대체로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 임기 내 안정적인 실적 성과를 이어온 것이 주요 근거다. 허인 행장의 경우, KB국민은행이 올 3분기까지 2조200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또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100% 인수하면서 글로벌 부문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만약 연임에 성공하면 KB국민은행 최초의 4연임이다. 이동철 사장 역시 신사업·해외 진출 관련 성과가 뛰어나 연임에 무리가 없을 거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번에 연임하면 5년째 장수 CEO에 등극하게 된다.

다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후임 자리를 염두에 둔 크로스(교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인사에서 지주 내 부회장직을 늘리거나 일부 대표의 자리를 맞바꿔 향후 더욱 치열한 경쟁을 종용할 거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를 통해 후보군을 더 압축시킬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윤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에 끝난다.

또 다른 빅이슈는 김정태 회장의 후임 인사다. 하나금융은 내년 1월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김 회장의 후임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앞서 김 회장은 추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바 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함 부회장은 김 회장의 뒤를 이을 사실상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만약 박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올라서면, 은행장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만큼 추가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드·보험업계 대표, 대체로 연임 가능성 ‘우세’

우리금융의 경우,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난다.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만큼, 현재까진 연임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86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1.5%나 늘었다. 비이자 이익이 작년보다 40% 이상 급증한 것도 긍정 요인이다. 이외 신한금융은 올 연말 인사 이슈가 없다.

카드업계에서는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양 대표 모두 취임한 지 2년이 채 안 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권 사장의 경우, 장경훈 전 사장이 부적절하게 퇴임한 뒤 조직 분위기 빠르게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보험업계에선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종료된다. 현재 연임에 대한 의지가 높고, 가능성 역시 높은 걸로 비쳐지고 있다. 어피너티컨소시엄(FI)와 풋옵션 분쟁 법적 분쟁 중이기 때문에 기존 인사를 쉽게 바꾸진 못할 거란 의견이 나온다. 같은 시기,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의 임기도 끝나지만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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