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시장에서 온라인 떴다방이 성행하고 있다. "당첨발표날 즉시 팔 수 있다", "매수자를 바로 매칭해준다"며 사람들을 모아, 계속해서 웃돈(프리미엄, 피)을 높이는 식이다. 이들은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을 단타 사업지로 정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당첨되면 바로 팔 수 있는 전매제한이 없는 오피스텔들의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이다.
이들 오피스텔은 100실 미만으로 공급돼 당첨 직후 웃돈을 받고 바로 분양권을 팔 수 있어, 투기 수요가 대거 몰렸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을 적용받아 따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이 가능하다. 또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전매제한이 없는 오피스텔을 노린 온라인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이들은 해당 사업지를 공유하면서 청약 당첨자와 매수인을 연결해준다고 홍보하며 수수료를 챙긴다.
한 오픈채팅방은 “1~16번까지 2만명 이상이 있는 부동산 정보방이다. 전국 민간임대, 생숙(생활형숙박시설), 전매가능 오피스텔 경쟁률이 왜 이렇게 센지 알려준다"며 "매수 매칭해준다. 초피 5000만원 이상은 받을 수 있고 계약금 없이 단타가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이들이 공유하는 사업지 중에는 신길 AK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등이 포함돼 있다.
분양업계에서는 온라인 떴다방은 MGM 수수료와 함께 이른바 진성 고객 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한다. MGM이란 부동산 소개 수수료로, 시행사나 분양대행사는 고객을 데리고 온 부동산중개업자에게 MGM이라는 일정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중개업소는 웃돈에 대한 수수료와 함께 MGM까지 챙길 수 있다”며 “계약을 성사한 뒤 자기들이 개인정보를 수집한 고객들에게 웃돈을 붙여 계속해서 되파는 식으로 웃돈을 부풀리기 때문에 작전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자 입장에서는 미계약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중개업자와 전략적으로 협의를 하기도 한다”며 “MGM을 등록한 사람은 이른바 진성고객으로 잘 얘기하면 설득이 가능해, 중개업소를 통해서 건설사들의 악성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팀장은 “오피스텔은 분위기가 과열됐을 때 초피(초반 웃돈)가 현재 시점의 가치보다 과하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실제 입주를 원한다면 초반 과열은 피해야 한다”며 “중도금을 내야 할 때 자금마련 부담에 싸게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며 매수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