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청년들의 꿈이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은 한여름밤의 꿈이 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이날 홍 의원은 "밑바닥에서 자랐어도 내 엄마처럼 착하게 살면 대통령도 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외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그 꿈을 꿀 수 있는 여력이 될지 알 수 없으나 인생 자체가 꿈길이라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한동안 쉬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겠다"며 "저를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최종 득표율 47.85%를 기록하며 홍 의원(41.50%)을 꺾고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홍 의원은 전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준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모두 합심해 정권체에 꼭 나서주기를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홍 의원의 본선행이 좌절되자 20·30세대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선 결과에 낙심한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탈당하겠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20·30세대 당원들은 실제 탈당 신고서를 캡처해 인증하기도 했고, 윤 후보의 선출 이후 국민의힘을 '노인의힘', '도로한국당' 등으로 비난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마포구 한 카페에서 윤 후보와 점심 식사를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앞으로 젊은 세대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 이해하고 노력하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윤 후보의 정치에 대한 관점이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소구력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당의 핵심 전략은 세대확장론"이라며 "당에 큰 지지를 보여줬던 2030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윤 후보와 제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