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3조원 투자해 중국에 공장 증설하는 이유는

2021-11-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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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약 3조 원을 투입해 중국 내에 자사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앞서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공격적인 증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장쑤성 옌청시와 제2 배터리 공장 증설에 25억 3,000만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지난 4일 체결했다.

옌청 제2 공장은 SK온의 현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생산능력이 연산 15GWh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중국 소재 옌청 1공장과 허이저우 공장의 생산 능력은 10GWh이며 창저우 공장은 7.5GWh다. 이로써 SK온은 중국에만 공장 네 곳을 확보하게 됐다.

SK온은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과감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포드와의 합작 투자로 미국에서는 현지 최대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바 있다. SK온은 중국에서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 등 고객사를 확보하며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헝가리 등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오는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이 중국에서 공격적인 증설 행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현지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 속도가 있다. 샤오펑 등 현지 브랜드 수주에 성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관계자는 "옌청 2공장은 일단 다른 공장과 달리 단독 투자로 추진된다"며 "추후 다른 파트너사가 합작 투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중국을 비롯해 유럽·미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증설을 추진하며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온 고위 관계자는 최근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발표에에서 "SK온의 현 수주 물량은 1.6TWh 규모"라며 "이외에도 기존 고객인 현대·기아차, 다임러, 폭스바겐 등에 더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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