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비세그라드그룹(V4)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날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문 대통령은 이날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에서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총리들을 차례로 만났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개최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4국이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를 말한다.
헤게르 총리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슬로바키아 내 자동차·전자 분야에 진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공항 현대화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여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희망했으며, 양 정상은 원전·방산·인프라 등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 중인 상황에서 우리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과 우리 국민의 귀국을 적극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양국이 진단키트·의료물품 관련 협력을 통해 위기에 함께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에게는 현지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경제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폴란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 정상은 1989년 수교 이래 민주주의·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양국이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 중이라고 했다.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상황에도 양국 교역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36억 달러를 기록한 것을 환영했다.
양 정상은 자동차·제조업 등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되어 온 것을 평가하고, 전기자동차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해 2015년 수립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40여년간 원전을 건설·운영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문성과 체코의 제조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호혜적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연 40만여명의 한국인이 체코를 방문하는 등 인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을 상기하며, 백신 접종이 지속 확대돼 조만간 인적 교류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