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제련소는 지난 5월 컨테이너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2명이 작업 중 유독가스에 노출돼 사망하는 등 매년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28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약 100명을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고려아연 본사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소재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국세청이 이날 세무조사에 착수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공교롭게도 백순흠 대표 모친의 발인이 있던 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장례 마지막 날에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가 착수된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려아연과 온산제련소에 대한 세무조사는 내년 3월 중순까지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2020년 12월말 현재 고려아연 매출액이 7조58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수준의 조사기간일 수도 있지만, 특별세무조사는 사측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사정기관 관계자는 “회사의 외형도 조사기간과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서울국세청 조사4국 주도하에 이뤄지는 조사가 길면 길수록 사측에는 큰 부담이 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는 비자금 조성 또는 역외탈세 혐의 등과 무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가 있는 경우에는 현지에서 오는 자료 등을 확보,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7조5819억원, 영업이익 8973억원, 당기순이익 57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3%, 11.4%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