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에도 ‘체크카드 발급량’ 감소세 지속…잠든 휴면카드는 ‘일부 기상’

2021-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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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3분기에도 체크카드 발급량 감소세가 지속됐다. 간편결제 이용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실물카드 활용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상품권·지역화폐 등의 사용 빈도수도 높아지며 체크카드 입지를 좁혔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는 전분기에 비해 감소 전환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체크카드 총 발급수는 1억719만6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 1억749만6000장보다 30만장 줄어든 수치다. 작년 3분기 1억1132만8000장과 비교했을 땐, 무려 413만2000장이나 줄었다. 체크카드 발급량은 작년 4분기(1억1001만9000장)부터 올 1분기 1억815만5000장, 2분기 1억749만6000장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전업계 카드사의 감소폭이 컸다.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의 3분기 체크카드 발급 수는 각각 전년보다 20%, 16%, 12%씩 줄었다.

직접적인 이유는 간편결제의 빠른 확산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들의 선불충전 서비스에 온라인 직불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5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4%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처음 5000억원을 돌파한 역대 최대 규모다. 간편결제 내 카드(신용+체크) 비중은 2016년 96%에서 2020년 84%로 줄어든 반면 선불충전 비중은 2016년 2%에서 2020년 12.6%로 확대됐다.

이는 카드사 입장에서 다양한 부정적 효과를 유발한다. 일단 우량고객 확보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체크카드 발급량을 늘리면, 향후 신용카드로 전환할 잠재 고객층을 선점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후 카드 금융 이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 간편결제 업체에 시장 파이 중 일부를 내어주는 것 역시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체크카드 고객층과 이들의 결제내역 등이 데이터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이다.

이에 신용카드사들도 간편결제 서비스 앱 기능을 고도화하며 플랫폼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기존 간편결제 앱인 ‘신한페이판’을 확대 개편한 ‘신한플레이’를 선보였다. NH농협카드는 기존 간편결제서비스인 올원페이를 개편해 'NH페이'를 출시했다.

휴면카드의 경우 3분기 들어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3분기 총 휴면카드는 1198만3000장으로 전 분기 1206만7000장보다 8만4000장이 줄었다. 평균 휴면카드 비중도 2분기 16.04%에서 3분기 15.48%로 0.5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직전분기까지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던 것과 대비되는 기조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일부 제한 조치가 완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 3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48조원, 승인 건수는 60억7000만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6%, 7.3%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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