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 TV+가 한국에 상륙했다. 1주일 뒤엔 월트디즈니의 디즈니+도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다. 국내 OTT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애플은 4일 애플 TV+ 스마트폰 앱에 더해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고성능 전용 셋톱박스 '애플 TV 4K'를 출시했다.
그러나 애플 TV+와 디즈니+의 상륙으로 OTT 시장 형세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 9500원부터 1만4500원(최대 4인)에 달하는 넷플릭스 요금에 비해 애플 TV+는 월 6500원(6인), 디즈니+는 월 9900원(7인)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
여기에 디즈니+는 마블,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세계적인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애플 TV+는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해 콘텐츠 폭은 넓지 않으나, 충성도가 높은 애플 팬층을 보유한 데다 OTT 구독·결제 플랫폼인 애플 TV 앱을 통해 다른 OTT와 연동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 성장한 29억5770만 달러(약 3조49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OTT들이 한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해외 OTT가 연이어 한국에 상륙하는 가운데 국내 OTT는 살길 찾기에 나섰다. 웨이브와 왓챠는 애플 TV 앱 탑재를 발표하면서 '적과의 동침'에 나섰다. 티빙도 내년 초 애플 TV 앱에 합류한다.
국내 OTT 기업들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해외 진출과 콘텐츠에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티빙은 지난달 18일 간담회를 열고 라인과 함께 일본, 대만, 미국 등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