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수주와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주택경기는 매매 상승세가 꺾이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시장은 내년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올해보다 6.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산연은 "2022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214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2.4% 회복할 것"이라면서 "전국 매매와 전세는 각각 2.0%, 6.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에 대해 "선행 지표인 수주는 매우 양호한 모습이지만, 동행 지표인 건설투자는 높은 건설물가와 토목투자의 부진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내년 수주는 올해 상승 기조가 일부 지속되지만 자재와 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그 폭은 0.2%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건설투자는 2.4%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경제 불확실성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 경기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위원은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일자리 확보를 통한 내수 경제회복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공공 건설투자를 적극 늘려 경제회복 모멘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년 주택시장은 10%에 달했던 올해 상승세보다는 둔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3.0%, 지방 1.0%, 전국 2.0%로 상승이 예상된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어지는 테이퍼링 등 거시경제 상황이 상승세를 이어가기에 불리한 상황인 만큼 내년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국 주택가격 상승 폭이 물가 상승 폭을 초과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현재 고점에 형성되어 있는 가격이 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올해와 유사한 수준인 6.5%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현재 기존 계약분과 신규 계약분의 괴리가 커 지수상 나타나지 않지만 전세가격 상승폭이 크다"면서 "내년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물량이 시장가에 거래되면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매도자와 매수인 간 눈치 게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연구위원은 "매도인은 호가를 하향 조정할 유인이 많지 않고 매수인은 매매시장에 선뜻 진입하기 어려운 대치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기업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내년부터 한계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