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자력 발전 추진…에너지 수급 위기 대비해야”

2021-11-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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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탄생산 지체되며 EU 전력난 심각

전경련 "탄소중립 과정 에너지공백 보완해야"

우리나라도 전 세계적 이슈인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수급 불균형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중국의 에너지 수급 불균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까지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지만, 발전 비중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4일 밝혔다.

석탄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은 연초에 비해 49.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석탄 부족과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전력난이 이어지며 중국 산업생산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이상 기후 현상으로 바람 세기가 약해지면서 풍력 발전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유럽의 풍력발전 비중은 9.3%로 작년 동월(11.6%)에 비해 2.3%포인트(p) 감소했다.

이에 대체연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체 연료인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에 비해 3.6배 이상 올랐고 전기 요금은 독일은 2.4배, 영국은 2.8배, 프랑스는 3.1배, 스페인은 3.4배 각각 상승했다.

또 EU는 천연가스의 35% 이상을 러시아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던 탓에 정치·지정학적 문제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미국은 휘발유 가격과 석탄 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40% 가까이 상승하면서 동절기 에너지 수급 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전경련은 중국과 EU 국가들이 석탄과 원자력 발전을 통해 이 같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과 신규 광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원자로 20기를 2025년까지 새롭게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영국은 소형모듈원전(SMR) 등 대규모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며 프랑스도 SMR에 10억 유로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우 국가정보국장실이 SMR를 미래 에너지의 핵심 기술로 지목하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일리노이주는 폐쇄 예정인 원전의 수명 연장 법안을 의결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기저 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며 "석탄발전도 급격히 축소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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