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V4, 유럽 진출 교두보로…文, 2차 전지·전기차 전략적 협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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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영국 이어 헝가리 방문…DJ 이후 20년 만

한·헝가리 정상회담 및 ‘한-V4 비즈니스’ 포럼 참석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분야 6건 협력 MOU 체결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V4(비세그라드)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 참석해 2차 전지·전기차, 그린·디지털 등 신산업, 인프라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제안했다.

이탈리아 로마 주요 20개국(G20)·영국 글래스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이어 전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 방문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정상이 헝가리를 방문한 것은 2001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HEPA) 등이 주최한 행사에서 양측은 공급망 구축에 있어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중요성이 크게 확대된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셰그라드에서 개최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4국이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를 말한다.

V4는 유럽의 중앙에서 서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물류네트워크, 뛰어난 인적자원 등을 갖춘 유럽연합(EU)의 생산기지다.

최근에는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 생산법인의 90%(152개사 중 136개사)가 V4에 집중될 정도로 국내 기업들의 핵심 투자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1989년 시작된 한국과 V4의 경제협력이 발전돼 오늘날 교역·투자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인 168억 달러의 교역액을 기록, 올해 2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자, 자동차와 부품, 화학, 금속까지 다양한 업종에 걸쳐 658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누적 투자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EU 내 최대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호혜적 협력을 강조하며 모범적 사례로서 헝가리 삼성전자 TV 공장과 현대기아차의 체코·슬로바키아 투자진출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이 첨단 제조업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V4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 직후에는 한-V4 기업 간 유럽시장 공동개척을 위한 각국 기관·기업 간 협력 업무협약(MOU) 서명식이 개최됐다.

이번 MOU는 그린, 디지털, 바이오 등 분야에서 한-V4 기업 간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향후 우리 기업의 유럽 내 경쟁력 확보와 유럽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1989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헝가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정무·경제·과학기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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