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2배 이상 오른 시초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기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일명 '따상'은 하지 못했지만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나름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했다는 평가다.
3일 카카오페이는 시초가 18만원보다 7.22% 오른 1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9만원 대비 상승률은 114.44%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이다. 이는 포스코에 이어 코스피 시총 13위(우선주 제외)다. 형제종목인 카카오뱅크는 시총 11위로 이날 7.33%나 떨어져 카카오페이와 대조를 이뤘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카카오그룹은 계열사 시가총액 순위 5위에 올랐다. 카카오(55조4475억원)와 넵튠(8653억원), 카카오게임즈(6조6472억원), 카카오뱅크(28조2210억원), 카카오페이 등 5개 카카오그룹 계열사 시총은 총 116조3419억원 규모다. 이는 현대차그룹 약 131조원에 이어 5위 수준이다.
한편 앞서 진행한 카카오페이 일반 공모 청약에는 182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며 호황을 이뤘다. 100% 균등 청약으로 진행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도 있었던 만큼 시총 상위주를 계속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증권가에서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성장성이 돋보이고 코스피200에 특례편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는 호평을 주고 있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논란과 함께 향후 규제 리스크가 남았다는 점 등은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한 지분 상당수가 보호예수로 묶여있어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시장에서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향후 보호예수가 끝나고 행오버 우려까지 털어낸 뒤 주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