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의 초거대 AI 언어모델 'GPT-3'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정식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된다. 초거대 AI 언어모델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구글클라우드, 중국의 화웨이, 한국의 네이버클라우드와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계의 초거대 AI 실용화 경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MS는 3일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AI 기술을 효율적으로 구동하는 고성능컴퓨팅(HPC) 시스템을 지난 2016년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터'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지 5년 만이다. '애저(Azure)' 사용자가 이제 이 클라우드서비스에서 다른 상품과 동등한 보안, 안정성, 규제준수를 비롯한 기업용 클라우드 기능 가운데 하나로 GPT-3라는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MS 측은 강조했다.
GPT-3 기술을 활용하는 MS와 오픈AI의 협력은 작년 9월 시작됐다. MS 미국 본사는 오픈AI가 개발한 GPT-3의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이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학습·구동하기 위한 전용 슈퍼컴퓨터를 MS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MS는 GPT-3 기반 기술의 유망한 응용 분야로 사람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보조하는 역할을 꼽았다.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램 소스코드나 문서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을 요약하거나 특정 언어를 다른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 등을 예로 들었다.
MS는 올해 초 GPT-3의 AI 기술을 '파워앱스'에 적용해 코딩에 숙달되지 않은 일반인 개발자들도 자연어로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실험적 기능을 선보였다. 이번에 소개된 애저 오픈AI 서비스는 모델이 출력하는 자연어처리 결과가 고객사 비즈니스에 적합한지, 모델이 의도대로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모니터링하는 도구를 함께 제공한다. 이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자연어처리 AI 기반의 혁신을 광범위하게 공유하겠다면서 초거대 AI 모델의 본격적인 실용화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MS는 대면·비대면 업무 시나리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워크'와 초연결 비즈니스, 멀티클라우드와 에지 컴퓨팅, 제로트러스트 보안 분야 연구를 통해 사람, 조직, 앱과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미래형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 외부에서도 동료와 협업할 수 있는 '팀즈 커넥트' 기능 업데이트를 소개했다. 이 업데이트로 외부 사용자를 회의에 초대·예약하고 파일공유와 협업을 할 수 있는 '팀즈 공유 채널'도 지원한다.
MS는 또 사물인터넷(IoT)과 AI 기술로 구현되는 디지털세계의 현실감을 강화한다. AI와 IoT 기술을 함께 활용해 소매점과 작업공간 등 산업현장에서 고객 동선이나 제품·기기 상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실시간 조치·대처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클라우드서비스 '다이나믹스365 커넥티드스페이스'를 시험판으로 공개했다. 회의실, 네트워킹라운지 등 실제와 닮은 디지털 공간에서 AI 기반으로 사용자 움직임을 표현하는 개인화 3D 아바타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팀즈용 메시'도 출시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모든 업무 프로세스는 데이터 및 AI를 통해 협업하고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