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넷플릭스 여기저기 ‘읍소’...업계 “오징어 게임 참가자 모습”

2021-11-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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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국회 넷플릭스 전방위 압박 속...딘 가필드 부사장 방한

방통위 부위원장·과방위원장 면담...4일 기자간담회 개최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 [사진=넷플릭스]
 

‘망 이용대가’ 문제로 궁지에 몰린 넷플릭스가 정부·국회를 연달아 찾아 읍소하고 있다. 망 이용대가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론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 모습 같다”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은 전날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 데 이어 이날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찾았다. 가필드 부사장은 여야 과방위 위원을 만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도 방문할 예정이다. 4일에는 기자간담회도 연다.  
현재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이용대가 재판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재판부는 1심에서 “망 이용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에 반발한 넷플릭스가 항소했다.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 협상에 나서지 않자 SK브로드밴드는 반소를 제기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는 넷플릭스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납부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자사 웹페이지를 통해 기고문을 올렸다. 가필드 부사장은 인터넷사업자(ISP)가 인터넷 생태계에서 한국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라고 지적했다. 또 넷플릭스가 깐부(파트너)와 훌륭한 한국 콘텐츠를 발굴한 상황에서 ISP가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부당한 망 이용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유통 여부는 콘텐츠제작사(CP)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 결정될 뿐”이라며 “한국 망 사업자인 ISP가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영향을 끼치거나 결정하는 주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깐부 관계여야 할 국내 ISP를 대상으로 콘텐츠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협상력이 약한 ISP의 망을 아무런 대가 지급 없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다른 깐부의 수익을 모두 빼앗아가 독차지하려는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들과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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