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주저앉았다. 전날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면서 7만전자에 갇힌 모습이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를 비롯해 국내 증권사 역시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만큼 삼성전자의 반등이 지수의 방향성을 가늠짓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4%(1100원) 내린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매도세가 유입된 게 이유로 풀이된다. 이날 CS증권을 비롯해 외국인은 149만5896주를 순매도 했다. 그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팔자' 행보를 나타내며 빠르게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월 22일 89억9800만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11월 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으며 총 매도 금액은 7223억91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2일 1461억원을 순매수 하며 주가를 7만1500원까지 끌어 올렸지만 재차 매도세로 돌아서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시장 전망을 통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추가로 매수하느냐가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라며 “외국인 매수가 강도 높게 들어온다면 지수는 다시 급등이 가능하나 외국인이 관망한다면 증시는 중소형 콘텐츠나 실적주 중심의 종목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수 소비주,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가면서 3분기 실적 호전주 중 저평가된 기업들을 선별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다시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해 기존 목표주가인 9만5000원 대비 5.26% 상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 최근 10개월간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주가가 업황에 6개월가량 선행하는 속성을 감안했을 때 현 시점은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하고, 메모리 및 가전제품 이익 추정치는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파운드리 및 스마트폰 이익 추정치는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15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메모리 가격 완화가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파운드리, OLED, 스마트폰 등 주력 업종이 하락폭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큰 폭의 이익 감소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