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응용 서비스 시연에도 성공해 향후 초연결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수탁연구과제를 통해 AI 기반 지능형 에지(Edge) 네트워킹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전국망 규모의 KOREN과 연동해 4개 응용서비스와 연계한 시연과 기술 검증도 완료했다.
ETRI 연구진은 플랫폼 안에 설계된 이벤트커넥터 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네트워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기술로, AI가 관찰·수집한 데이터를 적절하게 분산·처리해 네트워크에 전송한다.
기존에는 단말끼리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돼 저용량 데이터만 처리하거나, 보안성이 낮은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했다.
반면, 이번 기술은 기술은 사람·사물과 가까이 있는 에지 서버를 활용해 빠르고 효율적인 통신과 연산이 가능하다.
ETRI는 대전-판교 간 KOREN을 연동해 상황인지 기반 영상정보 전송경로 제어 서비스, 지능형 보안 네트워킹 서비스, 네트워크 대역폭 제어 서비스, 맞춤형 응용 서비스 등 총 4가지 서비스를 시연했다.
상황인지 기반 영상정보 전송경로 제어 서비스는 화재, 침입 등 비상상황을 AI가 인식해 중앙 관제센터에 전송하는 서비스다. 인구 밀집 구역에서 미아를 찾거나 금연구역에서 흡연자를 탐지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능형 보안 네트워킹 서비스는 사용자 맞춤형으로 안전하게 사설 네트워크에 자동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네트워크 대역폭 제어 서비스는 건물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불필요한 영상 대역폭을 줄이고, 필요한 영상에 대역폭을 할당한다. 이밖에 시·청각장애인을 인식해 맞춤형으로 음성안내 또는 텍스트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인지 기반 맞춤형 응용 서비스 시연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휴대폰 단말, 스마트 글래스 등 사용자 주변 물리 장치 간 가상 네트워크를 구성했기 때문에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지능형 에지 기술과 네트워킹 기술의 만남으로 특정 상황에 대처해 정보를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대응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용이하다. 특히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