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밍 떠나는 바이트댄스, 진르터우탸오·시과스핀·더우인 통합한다

2021-11-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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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밍 퇴임 후 첫 구조조정… 중국 규제 영향

장이밍 바이트댄스 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장이밍(張一鳴) 창립자의 최고경영자(CEO)직 사퇴 발표 후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과 뉴스플랫폼 진르터우탸오, 영상플랫폼 시과스핀이 모두 하나로 통합되며, 당국 규제에 맞춘 교육 사업 부문에서도 큰 변동이 생겼다.

3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장이밍 CEO를 대신해 바이트댄스를 이끌어갈 량루보 신임 CEO는 회사 메일을 통해 회사의 조직 개편 소식을 전했다. 량 CEO는 “회사의 조직을 크게 6개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며 “이는 ▲더우인(抖音, 중국판 틱톡) ▲다리교육(大力教育, 교육부문) ▲훠산인칭 (火山引擎, 디지털 서비스) ▲페이수(飛書, 원격 근무시스템) ▲자오시광녠(朝夕光年, 게임) ▲틱톡”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그간 바이트댄스 산하에 있던 진르터우탸오와 시과스핀 등은 모두 더우인과 통합돼 국내 플랫폼 서비스를 함께 운영한다. 다리교육은 영리를 추구하는 사교육 기관 운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 당국 규제에 맞춰 성인교육, 스마트러닝, 스마트 하드웨어 교육 사업을 벌인다.

페이수와 훠산인칭은 기업과의 협력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자오시광녠은 바이트댄스의 게임 사업 부문 전체가 포함된다.

이날 바이트댄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더욱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앞서 지난 5월 장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후 량 CEO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힌 회사 운영 계획이기 때문이다.

량 CEO는 장이밍의 난카이대 동창으로, 2012년 함께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인물이다. 제몐은 이번 발표는 장이밍이 인수인계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게다가 최근 바이트댄스는 당국 규제 여파로 다소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을 유해 업종으로 간주해 강력한 규제를 가하면서 게임 사업의 직원 수십명을 해고했으며, 교육 부문에서도 대규모 감원이 이뤄졌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탓에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앞서 바이트댄스의 홍콩 상장 시기를 두고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당국 규제 강화 이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트댄스의 상장이 내년 8월 이후 혹은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량 CEO는 이날 구조조정 소식과 함께 저우서우쯔(周受資) 바이트댄스 재무총책임자(CFO)가 CFO직에선 물러난 뒤, 틱톡 CEO 직위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바이트댄스 직원들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일하며, 그 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면 승인이 필요하다는 노동시간 단축 규정도 발표했다. 바이트댄스 측은 “직원 복지 개선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직원들의 주말 초과 근무 요구 정책을 폐지했다”며 “연장 근무수당도 평일에는 통상 임금의 1.5배, 휴일에는 2배, 연휴에는 3배를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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