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요소수發 물류대란' 공포…뾰족한 수 없는 정부

2021-11-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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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요소수 부르는 게 값…마스크 대란 연상"

2일 서울시내 한 알뜰주유소에 유종별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소수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긴급 회의를 열었다. 요소수 공급에 비상이 걸린 지 2주 이상 지나 열린 회의에서 정부는 뾰족한 방도 없이 현황 점검과 방안 협의 계획만 내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께부터 국내 요소수 가격 급등과 함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 필수품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은 중국산 원료 의존도가 97%에 달한다.
중국은 요소 등 화학비료를 국가 식량안보와 관련된 특수상품으로 인식하고 공급확보, 가격안정을 위해 수출 제한에 나서고 있다는 게 한국무역협회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자국 우선 정책으로 요소수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요소수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10리터 한 팩에 7000~8000원이던 요소수는 최근 6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팔려나가기 바쁘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마스크 대란'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화학업계 등은 수입사가 중국 정부와 직접 협상을 할 수 없으니,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정부는 "제조업체 등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내 요소수 재고물량과 수급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긴요한 물량에 대해 우선적으로 수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중국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방지하고, 요소수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업계와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3일 국내 주요 제조업체를 만난다.

한편,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요소수 문제 해결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금 나라가 초비상이다. 2주 전부터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요소수가 공급이 안 되고, 재고마저도 폭등하고 있다"며 "차선책이든, 해결책이든 신속한 대응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후 5시 현재 이 청원에는 9685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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