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범 권오수 결론

2021-11-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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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도이치모터스 본사[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주범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들의 첫 재판 일정이 잡히면서 김씨 소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 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선수'로 가담했다가 구속기소된 이모씨 등을 조사하면서 권 회장을 주범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후 검찰은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주가조작 의혹 전반을 확인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권 회장이 주가 부양을 위해 내부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고자 주가 조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이 주변에 외제차 AS 사업, 중고부품 온라인매매 합작사업 진행, 해외 사모펀드 투자 유치 등 내부 호재성 정보를 알려주면서 주식 매매를 유도하고 허수 매수주문을 내는 등 주가를 띄웠다고 볼 수 있는 정황도 포착했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띄우기 위해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한 혐의도 있다. 통상 '선수'는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조작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증권사나 투자자문사 사람들에게 각종 내부정보를 알려주고 주가 부양과 관리를 부탁했다고 보고 있다. 

권 회장이 데려온 '선수'들은 사전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구매하고 회사의 내부 정보를 자신의 고객들에게 전하며 그들의 매수를 유도했다. 통정매매나 가장매매 등 시세 조종성 주문을 제출해 주가를 부양했다. 

검찰은 권 회장과 '선수'들이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636억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적인 유도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하게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앞서 '선수'로 범행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2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씨가 주가 조작 과정에서 '돈을 대는'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토대로 수사하던 중 이씨 등의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씨의 공소장에는 김씨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판 시작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유영근 장재원 현영주 부장판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오는 19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와 김모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이들은 2010~2011년 권 회장이 주도한 주가 조작에 '선수'로 가담한 혐의다. 그러나 김씨와 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선수' 이모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김건희씨 소환 조사도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오는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전후로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경선 전에 수사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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