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SV 2030...용인서 협력사 지원 박차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사장을 필두로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를 기조로 삼고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 초 SK하이닉스는 오는 2030년까지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이하 SV)를 창출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인 ‘SV 2030’을 선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실행해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회사의 모든 가치를 숫자로 담아내 투자자들과 주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방류수 논란 딛고 '안성천' 생태계 연구 박차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정에서 다소 진통을 빚은 방류수 문제도 환경 분야 ESG 전략으로 정면 돌파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안성시는 SK하이닉스의 용인 팹 건설에 따른 방류수로 인해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며 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경기도 중재로 SK하이닉스는 용인시, 안성시, SK건설, 용인일반산단㈜ 등과 관계기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상생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안성시는 방류수 수질 개선, 배후 산단 조성, 지역 농산물 판로 지원 등을 합의하고 사업에 협조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방류수로 인해 농산물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될 경우, 공인 인증기관 검사를 통해 지체 없이 농업인에게 피해를 보상하기로 했다. 또한 산단 내 급식업체가 사용하는 농산물의 80%를 안성·용인지역에서 구매하고, 용인시는 관내 장사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안성시민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안성천 종(種) 다양성 연구 및 디지털 그린 인재 양성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되면 정화된 물이 방류되면서 안성천의 수량이 많아지고 먹잇감이 풍부해지면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IT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안성천 일대 생물 종의 다양성을 관찰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환경·데이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제공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MS의 애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후 생태계에서 진행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가운데 과학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은 “IT기술을 이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게 됐다”며 “용인 클러스터를 더 건강한 상생 환경 단지로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의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