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55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 수출액이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9월의 558억3000만달러다.
월간 수출액은 8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7∼10월 월평균 수출액은 55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한 동시에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5232억달러로 역대 최단기에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동시에 작년 연간 총수출액인 5125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 등 신(新)성장 품목이 고루 선전하며 떠받쳤다.
석유화학은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급증과 유가 상승 등으로 수출액이 68.5%나 증가한 4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모든 달 중 1위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주력시장과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7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신남방 지역에 대한 수출액은 월간 기준 역대 1위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 등으로의 수출도 역대 10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 수출 물량, 수출 단가 등 주요 지표들도 고루 성장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6억5000만달러로 지난 9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수출 물량은 작년 10월보다 6.0% 증가했고 수출 단가는 16.9% 높았다.
이와 같은 수출 호조로 세계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규모(1∼8월 기준)는 9년 만에 8위로 1계단 뛰어올랐다. G7 국가인 이탈리아와 영국보다도 앞서는 결과다. 프랑스와는 불과 300억달러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수출 증가율 역시 주요 10대국 중 4번째로 높았다. 정부는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도 1년 이상 수출 성장세가 이어졌을 때 연간 수출액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이러한 수출 호조세가 경제 회복 및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2020∼2021년 2년간 평균 성장률은 1.7%로 G7 국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무역액 1조달러 달성 시점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20여일 빠르다"며 "지금의 수출 흐름이 유지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