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개발도상국도 선진국 수준 친환경차 보급해야 가능"

2021-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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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 "맞춤형 수출 전략 수립해야"

세계적인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도 선진국 수준의 친환경차 보급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이 1일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보급된 1000만여 대의 전기차 중 94%가 미국과 유럽 7개국, 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12개국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의 전기차 판매량은 6%에 불과했다.

수송 분야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진국은 10%가량 감소했지만,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의 배출량은 4%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큰 틀에서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개발도상국들이 현재 정책을 유지할 경우 2050년 ‘웰 투 휠(well to wheel·연료를 제조해 차량에 공급되기까지의 전 과정)’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대 2.5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신흥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20%를 전기·하이브리드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국은 2030년까지 생산하는 이·삼륜차와 경차, 버스의 30%를 전동화하고 전기차 세금을 면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 부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소를 180곳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7곳을 만드는 데 그쳤다. 콜롬비아는 충전소 69곳 중 절반이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 집중돼 있다.

한자연은 개발도상국에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고차 수출 전략과 연계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점을 고려해 국내 중고 친환경차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인증을 강화해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이륜차와 삼륜차, 험지 주행용 차량, 대중교통의 수요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현지 여건에 맞는 신규 모델 수요를 파악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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