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SG] CGV·롯데·메가박스·씨네Q…극장들의 ESG 경영은?

2021-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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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극장사 CI]

전 세계 기업들의 화두인 ESG 바람이 국내에도 불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함께 일컫는 말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나타낸다. 산업계 전반에 번지는 ESG 경영은 영화관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회용기부터 소모품 등이 환경 친화 제품으로 변신하고, 영화 교육 등 사회공헌까지 적극 참여 중인 국내 극장들을 살펴보았다.

올해 5월 CJ 그룹은 이사회에서 ESG 위원회 설치 안건을 의결해 적극적으로 ESG 경영 관련 전략과 정책을 내놓았다. CGV는 CJ 엔터테인먼트 부문 핵심적 역할을 맡은 만큼 적극적으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근두근 영화학교' 같은 교육 부문부터 에너지 절약 착한 가게 캠페인, 자원 순환 60초 초단편 영화제 등 사회공원, 친환경 캠페인 등을 진행해온 것.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친환경 캠페인'이다. CGV가 ESG 활동으로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업계 최초로 폐스크린을 이용해 제작한 '리틀백' '스크린 멀티백' '스크린 매트'는 대중에게 큰 반응을 끌었던 작품이다. 티틀백은 사회적 기업 에이드런과 협력, 폐스크린을 기본 소재로 한 스퀘어형 가방으로 '다시 가고 싶은 꽃밭', '해먹에 누워 쉬는 아이스크림' 등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패턴화해 제작됐다. '스크린 멀티백' '스크린 매트'는 피크닉,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강조했다. '스크린 멀티백'은 3D 상영을 위한 실버 스크린과 기존 2D 전용 상영에 사용됐던 화이트 스크린이 활용됐다. '스크린 매트'는 폐플라스틱 원사를 덧대 생활 방수 기능을 강화했다. 벨크로 타입으로 제작돼 보관 및 운반이 용이한 제품이다.

CGV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리뉴얼 등의 이유로 버려진 스크린은 총 70여개에 달한다. 이전까지 스크린 교체 시 단순 쓰레기로 분류돼 폐기를 진행해왔으나 폐기물 저감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폐스크린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CGV만의 독특한 굿즈, '리틀백' '스크린 멀티백' '스크린 매트' 등을 완성했다. 앞으로도 CGV는 극장 자원을 새롭게 활용해 '필환경(필必과 환경의 합성어로, 친환경을 넘어 이제는 필수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판매금의 일부는 패턴 제작에 도움을 준 아이들이 생활하는 아동 양육시설에 기부했다.

폐스크린으로 제작한 멀티백과 피크닉 매트[사진=CJ CGV 제공]


또 지난 2019년 8월 한국에너지공단과 업무협약 맺고 '에너지 절약 착한 가게 캠페인' 시작, 적정 실내온도 준수 등 에너지 절약 착한 가게 캠페인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CGV 전국 직영점에서 에너지 절약 착한 가게 스티커 부착 및 상영관 일부 '에너지 절약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점 내 다회용기 시범 도입과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도 눈에 띈다.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전문기업 트래쉬버스터즈와 협력, 매점에서 탄산음료를 구매하면 일회용컵과 다회용기컵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다회용기 매점을 시범 운영 중이다. 수거된 다회용 컵은 7단계의 전문 세척 시스템과 진공 포장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거친 후 재사용된다.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은 모바일 티켓 및 스마트영수증 이용 캠페인을 통해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을 CGV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하는 방식. 이 외에도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팝콘 제공하는 이벤트 상품 '푸레시콤보', 인천시와 함께 진행하는 환경 캠페인 '플렉스 제로 시즌2' 등 여러 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회가치경영팀 조정은 팀장은 "CGV에서는 자원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폐스크린 새활용 프로젝트는 물론 폐기물 감축을 위한 다회용기 시범운영,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필환경적 활동을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분들과 함께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시도, 확산해가겠다"라고 밝혔다.

F&B사업팀 이혜원 팀장은 "매점 내 다회용기의 경우 등촌 사이트에서의 테스트 진행을 통해 고객의 반응을 점검한 후 추가로 사이트를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이 테이크아웃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패키지의 경우도 재활용이 용이한 환경친화적 패키지로 변경하거나,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의 패키지 도입을 점진적으로 추진하여 필환경 활동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회용기 시범 도입한 CGV [사진=CJ CGV 제공]


'친환경 시네마'를 선언한 롯데시네마도 소모품들을 교체,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다회용 컵' 제공 캠페인, 굿즈 음료 컵 활용 시 할인 혜택 제공, 매점 내 팝콘 통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친환경 PLA 스트로우 파일럿 테스트 진행, 환경부의 22년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추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롯데컬처웍스에서 친환경 빨대를 도입했다. 업계 최초 매점 내 재활용이 용이한 팝콘 용기를 서울지역 영화관에 도입했고, 추가로 패키지 내 잉크 절감을 통한 친환경 음료 컵을 11월 중으로 서울지역 영화관에 선 도입 할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의 ESG 캠페인 중 눈에 띄는 건 사회환원사업 부문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재단'과 함께 '해피앤딩(HAPPY ANDING)'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피앤딩은 모두의 해피엔딩을 위해 이웃과 행복을 지속해서 나누자는 의미다.

2017년부터 중학교 1학년의 진로 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와 접목시켜, 공교육에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을 도입해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 수업은 학기마다 14주 동안 영화 제작에 필요한 시나리오 집필, 영상 촬영, 편집 등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전문 강사 및 멘토와 소통하고 매주 정해진 과제를 수행한다.

교육부와 '영화 분야 진로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무비JOB톡' 이라는 영화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직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했다.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방 군소도시로 교육 기부를 확장하여 '오픈 강좌(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여 전국 각지에 교육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고(761명, 66개 작품), '영화제작 체험캠프' 진행을 통해 중고등 학생들에게 심도 있는 영화 제작 체험(127명, 19개 작품)의 기회를 제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는 비대면 화상 교육으로 전환했다.

또 영화산업으로의 진로를 꿈꾸는 전국의 20대 대학생을 대상 지원하기 위한 '해피앤딩 대학생 서포터즈 캐롯'을 운영 중이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은 '캐롯'은 매년 서포터즈 멤버 20명을 선정하여 약 10개월여간 다양한 영화 행사 및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롯데컬처웍스 측은 "2021년 1월 업계 최초 친환경 시네마를 선언하였고, 롯데의 신 슬로건인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에 맞춰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며 ESG 경영의 비전 등에 관해 밝혔다.

롯데시네마의 영화제작교실,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 [사진=롯데컬처웍스 제공]


메가박스, 씨네Q도 사회환원사업을 주요로 삼고 있다. 메가박스는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보호하는(사)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그룹홈 442개소에 대해 연간 약 5만3000매에 달하는 영화관람 지원 및 F&B상품 할인 혜택 지원하고 있다. 씨네Q는 전국 각 지점을 거점으로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복지를 제공하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지자체와 협력하여 청소년 대상 영화 관람 쿠폰을 제공하는 '학생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노인 대상 무료 관람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극장을 늘려가며 성장 중인 씨네Q는 앞으로 ESG 캠페인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씨네Q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ESG 캠페인에 동참해 나아갈 것이다. 또 내부적으로 관객들이 사용하는 소모품 및 팝콘 등의 포장재를 다회용 혹은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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