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수익성 강화에 몰두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8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5일부터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2003년 11월 중단한 이후 18년 만이다.
비즈니스 클래스 운영을 통해 백신접종과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늘고 있는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수익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으로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형항공사(FSC)의 강점인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정 대표 체제가 시작되며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전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 입국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전세기 운항과 무착륙 관광 비행을 지속 운영하고,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백신과 체리 등의 특수화물 수송을 확대했다.
글로벌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여객 사업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미국 정부가 중국 출발 승객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해제하자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환승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1만명 수요를 유치하며 코로나19 이후 최대 환승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트래블버블 협약에 맞춰 사이판 노선을 재개하고 홍보한 결과 연말까지 1000명의 탑승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168억원, 영업이익은 83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역시 흑자를 낸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경영정상화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ESG 경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회사의 생존이 위태롭다'고 강조하는 정 대표의 지휘 아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임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다.
올해 3분기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대한항공과의 성공적인 합병이다. 올해 초 정 대표는 "대한항공과의 통합은 양사 상생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해갈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임직원 고용 보장에 대해서는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 번 밝힌 만큼 필요한 부분들을 인수인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