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만난 테크] IT기업들, 위드코로나 앞에서 스마트워크를 외치다

2021-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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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단계적 일상회복…거리두기 해제·완화

직장인들, '하이브리드 체제'로의 전환 기대

비대면 업무 수요 공략해온 협업·화상회의

스마트워크 재정의…대면·비대면 맞춤 대응

데이터보안 기업도 '협업' 신사업 기회 공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 70% 이상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방역 당국은 다음달 접종률 80% 이상을 기대한다. 곧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초점을 맞춰 온 정부 방역활동의 무게중심이 '중증환자·사망자 발생 억제'로 바뀐다. 다음달부터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사적모임과 대규모 행사 참가자 수 제한을 순차 해제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전환이 시작된다.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 직후 국내에선 1년 반에 걸쳐 여러 직장과 기관에 원격·재택근무 체제가 시행됐다. 협업툴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제품·서비스 수요는 급증했고, 이를 공급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사업기회와 실적은 크게 늘었다. 일상회복 단계 이후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원하는 대면과 비대면의 '혼합형(하이브리드)' 체제가 지속된다면, 이런 추세가 유지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대다수 기업에 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정착된 기업문화와 이에 맞춰진 업무 프로세스가 일시에 바뀌긴 어려운 일이다. 판교테크노밸리의 한 중견 IT기업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의 변화 방향에 대해 "(판교 소재 기업들의 출근 시행으로) 요즘 유동인구가 늘었고 점심시간 식당가도 붐빈다"라며 "비대면보다는 대면업무에 무게를 두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직원들은 '하이브리드 업무'를 원한다. 화상회의 업체 줌은 지난 5월 10개국(한국 미포함) 약 7700명 중 화상회의 업무 경험이 있는 이용자 3분의2가 대면·비대면 혼합 업무환경을 원한다고 답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한국 포함 100여개국 임직원 16만명 중 70%가 '사무실이 전면 개방돼도 출근·원격근무 선택제 유지를 원한다'고 답한 조사 결과를 지난달 내놨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둔 시점에 정보기술(IT) 업계도 스마트워크를 더욱 강조한다. 스마트워크의 의미는 과거 원격근무와 모바일기기 대응이었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디지털 기술 기반의 비대면 업무 이행으로 한 차례 바뀌었다. 앞으로는 비대면과 대면 업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업무 체제를 유연하게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이자 플랫폼으로 재정의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용 메신저·메일·일정관리·공용저장소를 제공하는 협업툴 '네이버웍스'와 결재·근태·회계관리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시스템 '워크플레이스'를 결합한 스마트워크 시나리오를 내세운다. 지난달부터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온라인법인설립시스템으로 법인설립을 마친 기업에 네이버웍스·워크플레이스를 결합한 클라우드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카카오워크 출시 1주년을 맞아 비대면 업무를 위한 화상회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전자결재·근태관리 등 기업 필수 기능을 강화하고, SAP 환경의 경비처리, 영업·구매관리를 메신저봇으로 지원하는 등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워크가 업무환경을 혁신할 스마트워크 플레이스라고 강조했다.

메신저 협업툴 '잔디'를 제공하는 토스랩은 최근 중대형 고객사 확보 성과를 자랑했다. 글로벌 가구 전문업체 넵스에 잔디를 제공한  데 이어 넵스가 운영하는 가구제조·유통, 호텔, 맥주 사업 등 전 계열사로 잔디 공급을 확대했다. 토스랩은 앞서 한샘, 넥센타이어, 유니드 등 제조기업이 잔디를 도입해 온라인 협업을 강화했고, 최근 잔디 누적 사용팀이 30만을 넘겼다고 밝혔다.

화상회의 전문기업 알서포트는 LG전자와 협력해 하이브리드 업무 체제를 가동하는 기업의 화상회의 협업을 위한 '원퀵 리모트미팅(One:Quick RemoteMeeting)'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원퀵 리모트미팅은 LG전자의 55·43인치형 4K UHD LCD 스크린에 카메라·마이크·스피커·전자칠판 등 기능을 내장한 올인원 솔루션으로, 한국에 이어 북미·유럽·아시아 등 지역에 순차 출시된다.

웹케시그룹 계열사인 비즈플레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수증 문자판독, 자동추천·작성 기술로 실물 영수증 없이 임직원의 법인카드 이용내역을 관리해 주는 기업용 무증빙 경비지출관리서비스 공급처를 늘리고 있다. 최근 종합 소프트웨어 기업 이스트소프트에 경비지출관리서비스를 공급해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모바일앱 기반 경비처리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01년 국내 최초의 가상데스크톱환경(VDI) 솔루션 '디스테이션(Dstation)'을 선보인 틸론은 클라우드로 원격·비대면 업무용 PC를 제공하는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시장에 더 집중하고 있다. 조기영 틸론 부사장은 최근 보안성과 멀티미디어 처리 성능을 강화한 '디스테이션 9.0' 출시 간담회에서 DaaS가 비즈니스연속성을 보장하는 스마트워크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티맥스그룹은 작년 설립한 협업서비스플랫폼 전문 계열사인 '티맥스와플'을 통해 클라우드기반 메신저·화상회의·드라이브·노트·캘린더 앱 통합플랫폼을 출시해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또 '티맥스오에스'를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의 DaaS 기반 업무에 최적화한 개방형OS '티맥스구름'을 개발하고, 오픈소스 개발자 대회 후원기업으로 참여해 티맥스구름의 사용성 개선 과제를 내걸었다.

정보보안 기업도 단순히 데이터와 정보자산의 보호를 강조하기보다는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업무공간에서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추세다. 메시지만 놓고 보면 스마트워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과거처럼 내부에서 대면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시나리오와 보안성에만 중점을 두진 않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지고 있다.

문서 디지털권한관리(DRM) 기술을 보유한 파수는 문서가상화 개념을 확장한 기업용 문서기반 협업솔루션 '랩소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랩소디는 전통적인 문서중앙화 방식에 기반한 문서관리플랫폼의 한계를 넘어 최신 버전부터 다중 스토리지 분산·확장 운영 시나리오를 지원한다.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반도체·자동차·제약·식품·화장품 등 업종에 동반확산이 기대된다.

소프트캠프는 클라우드기반 데이터보안서비스 '실드라이브(SHIELDrive)' 안에서 '폴라리스오피스'의 웹 한글 문서작성·활용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정부·공공기관·학교 등에서 사용 비중이 큰 아래아한글 문서(.hwp)를 한컴오피스 설치 없이, 다양한 운영체제(OS) 환경으로 실드라이브 기반 클라우드 저장공간에서 안전하게 공유·편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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