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어닝시즌…전력대란·부동산 급랭 충격 얼마나 클까

2021-10-30 04:00
  • 글자크기 설정

원자재값 고공행진···정유·화학 등 업스트림 '방긋'

석탄값 급등에 전력발전소는 '최악의 분기'

부동산시장 냉각에···부동산기업 유동성 위기

희비 엇갈린 제조업···반도체주 '맑음'

돼지고기값 하락세···양돈주 직격탄

올 3분기 중국 전력발전 기업은 석탄공급난에 적자난을 겪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기 둔화세로 중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중국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난, 소비 침체 등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블룸버그는 “올 3분기는 중국 대기업엔 ‘잔인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28일까지 상하이·선전 증시 상장사 4000여곳 중 2570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상장사 실적이 전년 대비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본토증시 상장사 기업 전체 순익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27%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중금공사는 실적이 실망스러운 업종이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업종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값 고공행진···정유·화학 등 업스트림 '방긋'
우선 원자재 가격 상승세 속 철강·화학 등을 제조·공급하는 업스트림(후방산업)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싱예증권은 채굴·화공 등 산업의 원자재 제조상의 3분기 순익이 갑절씩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리튬 공급업체 간펑리튬은 올 3분기 순익이 최대 10억9200만 위안(약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배 증가할 것으로 예고했다. 유리섬유 제조업체 중국쥐스도 3분기 순익이 230% 증가한 17억800만 위안으로 전망됐다. 중국 폴리우레탄 업계 선두주자 완화화학도 순익이 139% 증가한 60억 위안으로 예고했다.

다만 중신증권은 이들 경기 민감주의 전 분기 대비 순익 상승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하고 있다며 이들 업종 호황세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화타이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가격은 부풀려진 반면 판매량은 늘지 않았다며, 이번 경기민감주의 상승세는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석탄값 급등에 전력발전소는 '최악의 분기'
최악의 분기를 보낸 건 중국 전력발전 기업들이다. 공급 부족에 석탄값은 치솟는데 전기료는 정부 상한선 제한으로 올릴 수 없으니 발전기를 돌리면 돌릴수록 수익이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화타이증권은 앞서 23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전력업체의 3분의2 남짓이 순익 악화를 예고했다고 집계했다.

대표적인 곳이 광둥전력발전이다. 올해 3분기 적자액이 최대 3억8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억900만 위안의 순익을 실현했는데, 결국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최근 석탄값 급등세에 따른 전력대란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전기료 인상을 지시하면서 4분기 전력발전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경기 냉각에 유동성 위기···부동산업체 적자난
최근 중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본토 부동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궈신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부동산이 3분기 순익이 가장 악화한 업종이라고 진단했을 정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적 예비 보고서를 발표한 부동산 기업의 절반 이상이 3분기 적자를 예고했다.

진디부동산의 3분기 순익이 26% 감소한 것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신화롄·타이허·광위발전 등 부동산 기업은 3분기 적자액만 평균 8억 위안이 넘었다.

9월 중국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약 6년 만에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집값 하락세도 이어지면서 당분간 중국 부동산업계는 더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희비 엇갈린 제조업···반도체주는 '맑음'
제조업 부문의 실적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중금공사는 미드스트림의 제조업에서는 반도체·방산·신재생에너지 업종 순익 상승률이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반도체 기업 양저우양제전자과기는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고 97% 증가한 2억3311만 위안에 달했으며, 디스플레이 업체 징둥팡도 3분기에만 순익이 최고 5배 증가했다고 예고했다.

반면, 원자재 부품 비용 상승을 고스란히 감당한 제조기업들의 순익은 악화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비야디의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게 대표적이다. 

건설경기 악화로 싼이중공업, 중롄중커 등 중장비업체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3분기 싼이중공업과 중롄중커 순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40% 이상 하락했다.
 
돼지고기값 하락세에···양돈주 직격탄
최근 중국 내 수요 둔화로 소비재 기업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식음료·의류·가전 기업 순익이 비교적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 폭락세로 양돈기업의 실적 부진은 계속됐다. 화타이증권에 따르면 양돈기업 중 순익 증가를 예고한 기업은 4분의1도 채 되지 않는다고 집계했다. 중국 대형 양돈기업 무위안은 3분기 8억22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허펑식품도 3분기 순익이 163% 이상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고급 바이주 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의 3분기 순익도 12% 증가에 그쳤다. 1~3분기 누적 순익 증가율은 약 5년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