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게임株 전성시대…호재 넘치는데 시장상황도 우호적

2021-10-3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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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메이드 제공]


이달 들어 3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가 최근 다시 3000선을 회복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과 미디어 등 콘텐츠 관련주는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주와 미어 관련 종목 모두 이달 들어 15%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68.82에서 3009.55로 1.93% 하락한 것과는 반대 움직임이다.
 
◇블록체인·메타버스 업은 게임주…10월 18% '쑥'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및 미디어 관련 종목 중 더 큰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은 게임주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9개 게임주의 주가는 이달들어 평균 17.99% 상승했다.
19개 게임주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곳은 위메이드다. 지난달 30일 7만원이었던 위메이드의 주가는 16만100원으로 128.71% 급등했다. 지난 26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5.08% 상승 마감한데 이어 4.78% 추가 상승한 27일 장 중에는 한때 17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보인 곳은 게임빌이다. 게임빌의 주가는 같은 기간 3만7550원에서 6만9400원으로 84.82% 올랐다. 지난 25일 전 거래일 대비 12.89% 급락했으나 26일과 27일에 각각 5.51%, 7.91% 상승 마감하며 하락폭을 만회했다.

이밖에 펄어비스(30.60%)와 컴투스(27.23%), 카카오게임즈(19.79%), 넥슨지티(15.42%), 액션스퀘어(15.16%) 등도 15%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게임주가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는 배경으로 계절적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신작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게임주 내에서도 신작 흥행에 따라 더 큰 상승폭을 보이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주목받는 이슈까지 더해진 점도 급등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뛴 위메이드의 주가에는 신작 흥행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모멘텀까지 더해졌다. 위메이드가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서버 수가 출시 당시 11개에서 지난달 말 100개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27일 기준 169개로 확대됐다. 지난 27일에는 동시 접속자가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25일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공시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위믹스' 플랫폼 사업 확대로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투자 확대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게임빌의 경우 최근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 944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또 다음 달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컴투스 및 주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오징어게임 열풍…미디어 관련주도 17% 가까이 올라
 


미디어 관련주의 경우 게임주보다는 다소 낮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17% 가까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CJ ENM을 비롯해 위지윅스튜디오, 덱스터 등 16개 미디어 관련 종목의 주가는 이달에만 평균 16.36% 올랐다.

미디어주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종목은 덱스터다. 덱스터의 주가는 지난달 말 1만3700원에서 이달 28일 2만3500원으로 71.53% 상승했다. 덱스터는 시각효과(VFX) 제공 및 콘텐츠 기획과 제작, 투자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중 VFX 제작이 98.5%를 차지하고 있다.

시각효과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 관련주로도 묶여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덱스터가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손지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제적 투자를 통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게임 VFX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며 "영화와 드라마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게임 등 전방산업 수주 물량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에 따르면 덱스터는 총 71억원을 투자해 OTT용 색 보정 등 교정 작업과 음향 스튜디오, 버츄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등을 구축했다.

오징어게임 등 국내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 등의 호재도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의 주가도 올랐다.

영화 제작스 NEW의 주가는 지난 달 말 1만2250원에서 이달 28일 1만6600원으로 35.51% 올랐다. 제이콘텐트리와 쇼박스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6.87%, 23.56% 상승했다.

김은희 작가와 배우 전지현, 주지훈 등이 참여해 제작 단계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드라마 '지리산'을 제작한 에이스토리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왔으나 첫 방영 이후 컴퓨터 그래픽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최근 급락해 지난달 말 대비 7.8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게임과 미디어 등 콘텐츠 관련 종목들에 보다 유리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콘텐츠 업종이 속한 성장테마는 최근 시장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는 공급난 쇼티지 민감도에 상대적으로 낮은 노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병목현상에 따른 물가부담이 상존하고 있는 현재 구간에서는 콘텐츠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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