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의 참석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을 집단적으로 참여시키려는 미국 행정부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점점 공세적(assertive)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열쇠로 아세안을 지목하기도 했다. 미국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과 중국 간 관계는 수십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수십년간 공동의 안보와 번영의 토대가 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며 "아세안은 역내 번영과 안보 및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축(linchpin)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과 아세안 간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라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최대 1억2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공개하고, 이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에 대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깊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및 역내 보건시스템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최대 4000만 달러,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2050만 달러, 코로나로 인한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1000만 달러, 교육, 성 평등 등을 위해 20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개최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EAS는 아세안 정상회의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아세안 10개국 및 동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의 세력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러시아 등 18개국이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