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로 방산주가 대북 이슈 관련주에서 벗어나 우주산업 관련주로 탈바꿈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가 부분 성공에 그치면서 다음날 방산주들의 주가는 하락 마감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후속 관련 사업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종목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 전인 지난 21일 한국항공우주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AP위성 등 방산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평균 1.84%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누리호 발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하면서 다음 날인 22일에는 실망감에 4.80%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누리호가 지난 21일 발사에서 탑재체 분리 및 고도 도달 등에는 성공했으나 위성 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하면서 이에 따른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1차 발사가 이들 방산주 주가에 단기 이슈로 작용하는 데 그쳤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후속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는 만큼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국내 지정학적 특성상 북한 관련 이슈에 따라 방산주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대북 관련주에서 벗어나 우주산업주로 탈바꿈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국내 우주산업이 성장 초입에 진입한 만큼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높이는 모양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민간시장 규모의 한계로 미국 방식의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이 어려워 민관협력을 통해 우주사업이 '관'에서 '민'으로 넘어가는 구조에 있다"며 "누리호 발사가 사실상 성공을 거둔 만큼 차세대 중형위성과 한국형 GPS(KPS), 군집형 저궤도위성(LEO) 등 후속 우주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도 "우주 개발의 패러다임이 과거 정부 주도에서 민간 기업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상업적 우주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특히 지난 5월 한·미 미사일 지침 폐지, 이번 누리호 발사로 국내 우주산업 개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한·미 미사일 지침 폐지로 해상발사 등 기존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저궤도 위성 발사가 가능해졌고 향후 고체연료 엔진 개발 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누리호 발사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과 우주 개발 역량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누리호 개발에 300여개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등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민간 참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