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수도권에서는 9만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통상 4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물량이다.
이달 중 발표되는 국토부의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에 따라 시세보다 합리적으로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주택 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분양 물량도 대량 확보됐다. 올 4분기 수도권 분양물량 중 일반분양 가구수는 총 5만336가구가 풀린다.
지난 2016년 11월 서울 전역과 과천·성남·하남·고양 등 수도권에 조정대상지역이 처음으로 지정된 이후로는 가장 많다.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청약 규제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았던 수요자들에게는 청약 당첨 기회가 한층 높아진 셈이다.
서울은 17개 단지에서 2만2259가구가 나온다. 이 중 전체 분양물량의 약 93%(2만620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단지다. 둔촌주공을 비롯해 신사1구역, 방배5구역 등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아파트 공급에 물량이 대거 집중된다.
주요 단지로는 두산건설이 이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이 있다. 인근에 위치한 4호선 반월역에서 의왕역 간 BRT 노선과 이와 연계된 GTX-C 의왕역 신설이 확정되면 서울 도심까지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용인 모현도시개발지구(힐스테이트 몬테로이), 파주운정신도시(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 오산세교지구(중흥S클래스에듀파크) 등 도시개발지구와 2기신도시 위주의 공급도 활발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연말까지 17개 단지에서 1만4687가구가 나온다. 올 3분기까지는 부평캐슬&더샵퍼스트, e편한세상주안에듀서밋, 힐스테이트자이계양 등 구도심 정비사업 위주의 공급이 주를 이뤘다면 4분기에는 송도더샵, 송도힐스테이트, 검단신도시우미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이 진행된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이 꺾일 줄 모르고 상승 중인 데다 대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내 집 마련의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만큼 기회만 된다면 청약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것이 좋다"면서 "단기간 다수 분양물량이 집중되는 만큼 입지와 교통호재 등 단지의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