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전문가들은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명 대를 넘기 전에도 영란은행(BOE)은 이미 공급망 교란 등을 반영하며 3분기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전망치 2.9%보다 낮은 2.1%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 역시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에서 경제가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 재무부(HMT) 산하 예산책임청(OBR)이 작년 3월에 비해 올해 3월 향후 GDP 전망을 하향 조정했음을 언급했다.
브렉시트로 심각해진 공급망 차질 역시 영국의 경제성장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CNBC는 영국의 공급망 차질이 심각해진 이유 중 하나는 인력 부족이라며, 트럭 운전사만도 약 백만명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국민들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을 떠난 데다가 미국 등지에서도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어 영국만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영국 창고업 협회장은 지난 9월 창고업, 엔지니어링, 운송을 포함해 모든 부문이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도 문제다. 에너지 대란을 겪는 유럽에 천연가스를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호언에도 실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량은 동결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에너지 문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장기화할 것"을 뜻한다고 17일 경제·통화 문제에 대한 자문그룹인 G30의 온라인 토론회에서 밝히기도 했다.
영란은행은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의 두 배인 4%를 넘길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1997년 1월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는 영란은행이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올해 12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19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