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월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541만2328명이다. 영화 '보이스' '기적'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신작 영화 개봉과 추석 등 연휴 특수에도 8월보다 관객수가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다행히도 다양성 영화들이 장기 흥행에 성공, 꾸준히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작은 규모지만 뛰어난 만듦새로 영화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양성 영화들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부르고 있다.
영화 '십개월의 미래'(감독 남궁선)는 정신 차려 보니 임신 10주, 인생 최대 혼돈과 맞닥뜨린 29살 프로그램 개발자 '미래'의 십개월을 담고 있다.
유수 영화제들이 먼저 알아본 '십개월의 미래'는 '씨네필'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십개월의 미래'는 지난 14일 개봉해 6일 만에 1만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이후 줄곧 다양성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사수하며 하반기 독립영화 최고 화제작에 등극한 것이다.
실 관람객들은 영화의 메시지와 신선한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에 주목했다. 주인공 '미래'가 겪는 현실적 상황들에 공감하고 다정한 시선과 유쾌한 화법으로 보는 이들까지 위로하고 치유한다는 반응이다. 관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최근 봤던 영화 중 가장 반짝이고 웃음 짓게 하는 영화", "보는 이들을 치유하고 위로한다", "보는 내내 너무 현실적이라 힘들었는데 그런데도 응원하고 싶게 한다"라는 등 소감을 남기고 있다.
이에 남궁선 감독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6일 만에 1만 관객 돌파라니 정말 기쁘고 감사드린다. 많은 분이 주인공 '미래'의 미래를 응원해 주고 계시는데, 더 많은 관객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F20'(감독 홍은미)도 관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 작품.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 분)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 분)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6일 개봉해 총 누적 관객수 2만2686명을 돌파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보이스' 등 큰 규모 영화 개봉과 CJ CGV 단독 개봉에도 괄목할만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F20'은 한국 사회에 즐비 하는 차별과 편견에 대한 부정적인 문제를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담아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평범하고 친숙한 주거 공간인 '아파트'를 공포의 공간으로 그려내며 보는 이들을 더욱 긴장하도록 만든다. 여기에 장영남, 김정영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관객들을 압도했다.
관객들은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현실적인 이야기와 현실적 이야기",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라는 등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중. 15일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공개에도 관객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코다'(감독 션 헤이더)는 장기 흥행하며 국내 6만 관객을 달성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라라랜드' '스타 이즈 본' '더 프롬'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참여했다.
영화 '코다'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을 휩쓸었고 팜 스프링스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감독상을 차지하고 노르웨이 국제 영화제에서 레이 오브 선샤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세계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6%를 기록하며 프레시 인증마크까지 획득했고, 국내에서도 CGV 골든에그 99%, 네이버 관람객 평점 9점이라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 7주 동안 다양성 영화 부문 흥행 수익 상위권을 지켰다.
관객들은 "올해 본 영화 중 최고", "배우들 연기, 노래, 스토리, 연출 뭐 하나 빠질 것도 없고 몰입력도 미쳤다" "마지막 조니 미첼의 선곡이 훌륭했다"라는 등 호평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