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과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대수는 15만1689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수출금액은 35억6000만 달러로, 6.1% 줄었다.
생산도 줄어 지난달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월 동기 대비 33.1% 감소한 22만9423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급 문제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 자체도 줄어서다.
하지만 1∼8월 누적 생산대수는 235만대를 기록해 중국(1616만대), 미국(622만대), 일본(542만대), 인도(283만대)에 이어 생산량 기준 글로벌 5위로 다시 올라섰다.
내수 판매 역시 29.7% 줄어든 11만3932대를 기록했다.
최근 잇달아 출시된 신차의 판매 호조에도 이 같은 출고 적체로 국산차 판매대수가 33.8% 감소했고, 독일계와 미국계 차량의 판매 감소로 수입차 판매대수도 7% 줄어들었다.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반면 친환경차 수출대수(3만4823대)와 수출금액(10억4000만 달러)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1.3%, 46.8% 증가했다. 수출대수와 금액 모두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이며, 특히 수출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차량을 보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전기차는 작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만3889대가 수출돼 역대 최다 수출 대수를 달성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163.9% 증가한 3982대가 수출됐다. 하이브리드도 34.6% 늘어난 1만6932대가 수출됐다.
아이오닉5 EV와 전기차 전용플랫폼 구축 모델인 EV 6의 수출 호조와 쏘렌토 PHEV 수출 개시 등 신차 효과가 이 같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 수출대수 비중(23.8%)과 수출금액 비중(29.4%)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편 해외 공장의 생산량 감소로 자동차부품 수요도 함께 줄어들며 자동차부품 수출은 5.1% 줄어든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