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총장 정진택)는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미래융합기술관 인근 부지에서 '정운오IT교양관' 기공식을 했다.
정운오IT교양관은 2019년 고(故) 정운오 회장 자녀들이 아버지 뜻에 따라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기금을 전달하면서 건립이 시작됐다.
1남4녀 자녀들은 정 회장이 1964년 설립한 한강호텔을 매각한 뒤 상속재산 가운데 200억원을 고려대에 기탁했다. 유가족은 "아버지가 보성전문학교 졸업을 자랑스러워하셨다"며 "대한민국 미래인 청년을 먼저 생각하신 아버지 유지를 받들어 기부했다"고 밝혔다.
정운오IT교양관은 미래지향적 교양 실험과 실습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지하 2층·지상 7층에 전체면적 1만9154.40㎡(약 5794평) 규모로 세워지는 건물에는 첨단 시설을 갖춘 교양 물리·생물·화학 실험실이 입주한다.
반도체공학과와 정보보호대학원 연구실·강의실,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가능한 버츄얼 클래스, 지역주민과 소통할 오픈캠퍼스 등도 들어선다.
캠퍼스 곳곳에 흩어져 있던 교양 실험과 실습이 한 곳에서 이뤄져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자연계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중심이 될 것으로 고려대는 기대하고 있다.
김재호 학교법인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기공식에서 "정운오 선생께서 평생을 바쳐 일구신 귀한 재산을 고려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쾌척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운오IT교양관이 정보통신(IT) 교양교육 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여기서 수많은 창의인재가 태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정운오 회장의 고귀한 뜻을 따라 아름다운 기부를 실천해 준 가족분들 덕분에 창의·융합 미래인재 양성 공간이 첫 삽을 뜰 수 있었다"며 유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정운오IT교양관을 사람 중심 교양교육과 첨단 IT기술이 어우러지는 학문의 전당으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