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픈랜(OpenRAN) 기반 5세대(5G) 망 구축 시장에 일본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후지쯔가 뛰어든다. 일본에서 실증한 기술과 경험으로 포괄적인 5G 공용망(public 5G)과 특화망(private 5G) 인프라 구축·운영 서비스 사업에 나선다. 최근 정비된 본사 전략에 따라 국내 소매·제조·금융·헬스케어 업종에서 5G 분야를 포함한 5대 기술 중심의 디지털전환 수요를 공략한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내 이동통신사와 5G 오픈랜 시험환경을 구축하고 있고 조만간 개통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후지쯔 5G 기술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지쯔는 작년 일본 내 5G 특화망 실증서비스를 시작해 시스템 운영과 특화망을 위한 클라우드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런 본사 기술력과 경험으로 오픈랜 기반 5G 공용망, 기업과 지자체에 필요한 5G 특화망의 구축·운영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후지쯔 본사는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 전문성을 고도화한 5G 솔루션 외에도 인공지능(AI)으로 복잡한 환경에서 고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보안 기술로 데이터를 보호·연결의 신뢰성을 제공하고, 미국 D-웨이브처럼 전통적 컴퓨팅 기반 최적화기법의 일종인 모의 담금질(SA, Simulated Annealing) 기반으로 선보인 모의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5G, AI, 보안, 컴퓨팅 기술과 이를 함께 활용하는 '융합기술(Converging Technologies)' 분야까지 5대 핵심기술 영역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도 SA 기반 모의 양자컴퓨터 시스템으로 산업별 최적화 문제를 풀도록 돕는 '디지털어닐러서비스'를 3년전 국내에 출시했고, 한 대기업 고객사 환경에서 실증하고 있다. 해당 대기업의 수학적 최적화 팀을 보유한 시스템통합(SI) 계열사와 협업 중이다. 최 대표는 "본사의 다양한 산업별 디지털 어닐러(Digital Annealer) 적용사례를 기반으로 각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여러 산업군에서 기존 컴퓨터 기술로 풀기 어려운 조합 최적화 문제에 혜안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본 대기업 계열 소매업체인 '이온 리테일'에선 후지쯔의 융합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구매행동과 판매 데이터를 연결하고, 매장 배치와 고객 응대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도 이런 융합기술을 각 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 분야인 소매업종을 넘어 제조·금융·헬스케어 분야의 소비자경험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사가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미국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의 솔루션을 함께 보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시되고 있는 비대면 환경에서 사회적 신뢰 기반이 될 생체인식 기반 본인확인·신원증명 기술을 보급한다. 최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는 기성 은행이 오프라인 창구를 줄이면서 고객 스스로 신규거래·카드발급 등을 수행하는 셀프뱅킹 ATM을 도입해, 생체인식 기반 인증기술로 신뢰성이 높은 본인확인 서비스가 적용·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외에도 공항, 무인매장, 의료기관 등 여러 환경의 비대면 서비스에 적용될 생체인증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후지쯔는 또 최근 본사가 신사업브랜드로 내건 '후지쯔 유밴스(Fujitsu Uvance)'를 중심으로 5대 기술 중심의 핵심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 ICT시장 선도와 글로벌 지속가능성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고객과 파트너의 디지털전환 여정에 확실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ICT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사회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