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글로벌 악재로 인한 증시 하락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차랑용 반도체 공급부족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4분기 판매량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자동차' 지수는 전일 대비 52.37포인트(2.43%) 오른 2211.69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일(2104.25포인트) 대비로는 107.44포인트(5.10%)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19.18포인트에서 2956.30포인트로 62.88포인트(2.08%) 내린 점을 감안하면 하락장 속에서도 돋보이는 상승세를 시현한 셈이다.
상승세를 견인한 종목은 대형주인 현대차와 기아다. 지난 1일 19만3500원이었던 현대차 종가는 8일 20만5000원을 기록하며 5.94%(1만1500원) 급등했다. 기아도 7만8300원에서 8만1900원으로 4.59%(3600원)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에스엘이 2만5900원에서 3만2050원으로 23.74%(6150원) 오르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위아(18.11%)와 현대모비스(6.61%), 한국앤컴퍼니(5.76%) 등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주가 강세를 시현하는 배경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완화 기대감이 자리한다. 인텔과 AMD,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약 50개 반도체 업체가 패키징·테스트 공장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공장 가동이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업체의 10월 가동률은 80~90% 수준으로 전월 가동률 50~60% 대비 크게 증가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회복되고 유럽과 미국의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2022년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 판매량은 올해 대비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정상화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을 회복시키는 요인"이라면서도 "수요 대비 생산능력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더 필요하다. 제한적인 반등의 모멘텀으로 평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