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전방위 억제를 예고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3%, 0.10%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0.06%로 동일한 오름폭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강북(0.25%) △구로(0.25%) △강서(0.20%) △노원(0.18%) △강남(0.15%) △관악(0.15%) △도봉(0.15%) △동대문(0.15%) △강동(0.13%) △마포(0.13%)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에는 가을 이사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랐으며 신도시는 0.05%, 경기·인천은 0.05% 상승했다. 서울 지역별로는 △강북(0.21%) △관악(0.21%) △구로(0.20%) △강남(0.17%) △강서(0.17%) △도봉(0.17%) △동대문(0.16%) 순으로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중단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금 자산이 부족한 수요층 유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주택 매매 수요층이 무주택 실수요자로 재편됐다”며 "올해 9월 말까지 매매, 전세 모두에서 10%가량의 누적 상승 폭을 기록한 만큼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억눌린 수요가 원활한 주택 공급을 통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중저가 주택지를 중심으로 수요 쏠림과 높은 가격 변동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