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수소사회로!] 방향키 잡은 현대차·SK, 정부 지원도 박차

2021-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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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 문재인 대통령·정의선 회장·최태원 회장 참석

정의선 회장 수소사업 확장 의지 더욱 강해져... ‘생태계 조성 중심에’

최태원 회장도 국내외 수소동맹 구축 속도... “넷제로 조기달성할 것”

문재인 대통령 청정수소 선도국가 건설 기치 내세워... ‘기업 지원 앞장’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 담당, 시장 규모 연 2조5000억 달러(3000조원), 누적 일자리 3000만개 이상 창출 등.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수소경제가 보편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2050년의 수소에너지 파급효과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고, 정부가 힘을 보태려는 배경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7일 인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을 마친 후 현대로템의 수소트램을 정의선 현대자동그룹 회장(오른쪽), 최태원 SK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시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 문재인 대통령·정의선 회장·최태원 회장 참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선두에서 방향키를 잡고, 최태원 SK그룹 등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도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7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신공장 기공식 참석자의 면면만 봐도 이는 증명된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E1 구동휘 전무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도 총출동했다. 국내 수소산업의 ‘어벤져스’ 격이다. 현대차와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만 해도 향후 10년 내 수소사업에 4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기공식도 그 일환이다. 현대모비스의 인천 공장과 함께 울산 공장 두 곳에서 생산될 총 수소연료전지는 연산 10만기 규모다. 신규 거점은 내년 하반기 완공해 시험 생산을 거쳐,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총투자 금액은 1조3000억원 규모다. 정 회장의 수소사회 구현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가깝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7일 온라인으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발언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 수소사업 확장 의지 더욱 강해져... ‘생태계 조성 중심에’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수소사업 확장 의지는 최근 더욱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도 그는 국내 수소경제의 구심점이 될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출범식에 직접 참석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이 공동 의장사인 H2 서밋은 국내 수소경제 전환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수소산업 진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H2 서밋 출범을 주도한 정 회장은 출범식에서 “H2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열렸던 현대차그룹 최초 글로벌 수소 행사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도 기조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 원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도 국내외 수소동맹 구축 속도... “넷제로 조기달성할 것”
최태원 회장도 정 회장과 같은 뜻으로 수소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현대모비스 기공식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에도 수소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다양한 수소 관련 기술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플러그파워의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의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의 각 관계사는 SK 경영철학인 더블보텀라인(DBL)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탄소 저감 수치 등 넷제로 활동을 측정하고 있다”며 “넷제로 활동도 측정할 수 있어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협력은 SK E&S와 플러그파워가 아시아 수소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구체화됐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사업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수도권에 건설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의 단가를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크게 낮춰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스택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 청정수소 선도국가 건설 기치 내세워... ‘기업 지원 앞장’
문재인 대통령도 ‘청정수소 선도국가 건설’을 기치로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는 현대모비스 기공식과 함께 진행된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에 참석해 “수소는 탄소중립 시대 핵심 에너지”라며 “청정수소 선도국가를 대한민국의 핵심 미래전략으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소선도국가 비전’이라는 구체적인 안도 내놨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청정수소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수소기업 30개를 육성하고 수소 관련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수소 사용량을 390만t으로 늘리고 청정수소 비율을 50%로 높여 수소를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첫번째 에너지로 키울 예정이다.

우선 생산 부문에서는 실증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100만t, 2050년까지 500만t의 국내 청정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블루수소의 경우 2030년 75만t(포스코 50만t·SK-중부발전 25만t)을 생산하고 2050년에는 200만t으로 생산을 늘린다. 그린수소는 제주도, 전남 신안, 새만금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활용해 2030년에 25만t, 2050년에 300만t을 생산한다.

청정수소의 해외 도입도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수소 가치사슬별 관련 기업들이 연합해 청정수소를 도입하는 5개 프로젝트 ‘H2 STAR’가 추진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수소경제이행기본계획’에 담아 11월 중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계획대로라면 수소 사용량은 현재 22만t에서 2030년 390만t, 2050년 2700만t까지 늘어나고 청정수소 비율은 현재 0%에서 2030년 50%, 2050년 100%로 높아진다. 2030년 수소 사용량 목표치는 2019년 1월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상 계획(194만t)의 2배에 해당한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수소차·수소충전소·연료전지 등 3개 분야 모두 최근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민관이 힘을 모은 결과로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적절히 이뤄진다면 그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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