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50만원인데 위생 엉망”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논란

202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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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블로거 위생상태 고발하는 영상 촬영해 게재

퇴실 후에도 침구·물컵·수건 교체 안해... 변기 청소도 미흡

中 고급 호텔 ‘위생 논란' 지속... 규제 강화 촉구 목소리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의 쿵푸팬더 테마 룸 [사진=비리비리 갈무리]
 

지난달 개장한 중국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의 위생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하루 숙박 요금이 50만원에 달하는데, 객실 내 침구를 재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된 컵도 세척하지 않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명 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중국 유명 동영상 플랫폼인 비리비리에는 ‘1박에 2800위안(약 51만7000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쿵푸팬더 테마방의 위생상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비리비리의 유명 블로거가 촬영한 영상인데,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근 고급 호텔에 직접 묵고 위생 상태를 평가한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 촬영자는 “지난 9월 28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쿵푸팬더테마 룸’에 1박을 예약했다”며 “이때 객실 내 침구와 변기, 물컵, 수건 등에 투명한 형광 물질을 묻혔다”고 설명했다.
 

교체되지 않은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침구 [사진=비리비리 갈무리]
 

이 형광물질은 겉으로 확인되진 않지만, 특수 레이저 펜을 비추면 나타나고, 물에 쉽게 지워지는 것이라고도 그는 부연했다. 시간이 지나 형광물질이 지워졌다면 세척 및 교체를 완료한 것이고 그대로라면 세척이나 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나는 셈이다.

다음날 그는 퇴실했고, 다른 이름의 예약자와 함께 같은 방에 입실했다. 그리고 형광물질을 묻혀놨던 물품에 레이저를 비췄다.

그 결과 거의 모든 물품에 형광물질이 그대로였다. 베개, 이불은 물론이고 욕실 내 양치 컵, 물컵 등에 모두 형광물질이 나타났다. 수건은 3개 중 한 개만 교체가 된 상태였고, 6개의 컵, 3개의 베개 모두 교체 혹은 세척되지 않았다.
 

교체나 세척이 안된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객실 내 컵 [사진=비리비리 갈무리]
 

이런 문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근 유명 호텔인 눠진호텔(NUO호텔)에서도 드러났다. 눠진호텔 역시 똑같은 상황에서 양치컵 2개, 물컵 6개가 교체되지 않았고, 변기 청소도 미흡했다고 촬영자는 지적했다.

이 동영상은 하루 만에 누적 조회수가 150만건에 달했고 좋아요는 1만6000개를 기록했다. 주요 소셜미디어(SNS)에도 공유되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은 “영상에 반영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부 조사를 거쳐 조치를 취하고, 향후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3000위안에 가까운 숙박비가 아깝다”며 “위생이 걱정돼 방문을 고려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내 고급 호텔의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고급 호텔의 비위생적인 청소 과정이 담긴 영상이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되며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호텔 청결과 위생에 대한 법규를 지난 2019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침에도 호텔들의 위생 문제가 지속되면서 조금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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