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벤처 생태계 격차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전국 광역지자체별 벤처기업확인 기업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수도권 벤처 기업은 8415개(56.7%)가 늘어난 반면 지방은 3630개(32.1%) 느는 데 그쳤다. 수도권 벤처기업 비율은 2011년 56.7%(1만4837개)에서 2021년 60.8%(2만3252개)까지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특히 정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 기업 100곳 중 88개(88%),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1조원 기업) 57곳 중 50개(87.7%)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질적으로도 격차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신규벤처투자 금액은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어났지만, 수도권 투자금액 비율이 2010년 74.3%, 2015년 84.8%, 2020년 78.2%로 수도권에 80%가량이 집중됐다.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91.3%(136곳), 창업지원 엑셀러레이터의 66.4%(223곳)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 의원은 “이대로는 지방 벤처 생태계가 붕괴하고 말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의 벤처 격차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도 격차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에서 지원을 받고 창업을 한 뒤 후속 지원을 위해 수도권으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며 “벤처기업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도권 소재 중소벤처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방 이전을 검토했다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이전 지원금이나 지방 소재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등 지방 이전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