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상설전 상시 무료 운영...故 이건희 회장 뜻 이어간다

2021-10-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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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호암 기획전도 연말까지 무료…사전예약제로 운영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김홍도 ‘군선도‘ 등 새롭게 선보여

리움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삼성문화재단 제공]


오는 8일에 재개관하는 리움이 고(故) 이건희 회장과 유족들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자 수집한 미술품을 국민과 함께 즐기기 위해 국가에 기증’한 뜻을 계승하기 위해 상설전을 상시 무료로 운영한다.

삼성문화재단은 5일 “리움미술관이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하고자 전시와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하며, 호암미술관도 기획전을 개최한다”라고 전했다.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오는 8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리움 재개관은 코로나19 등으로 휴관에 들어간 지 1년7개월여 만이다. 상설전만 열어 '개점 휴업' 상태였던 기간까지 포함하면 4년6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리움 상설전은 상시 무료로, 리움·호암 기획전도 연말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리움과 호암미술관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5일부터 사전예약제로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리움 ‘상설전’은 2014년 ‘교감전’ 이후 새로운 주제로 전면 개편하였으며,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거 소개했다.

‘한국 고미술 상설전’에는 총 160점(국보 6점, 보물 4점, 현대미술 6점)을 전시하며,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김홍도의 「군선도」 등 국보 외에도 고려말-조선초에 제작된 유일한 팔각합인 「나전팔각합」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정상화, 박서보, 아니쉬 카푸어, 요시오카 도쿠진 등 현대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작품 해석을 시도했으며, ‘청자 소품’, ‘청화백자 연적’을 위한 특별 전시 공간을 만들어 전통미술 감상의 재미를 제공한다.

‘현대미술 상설전’은 현대미술을 열린 시각으로 해석하고 즐길 수 있는 세 개의 특별한 주제로 꾸몄다.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그 어느 색보다 풍성한 의미로 해석되는 검은색의 세계를 살펴보는 ‘검은 공백’, 비물질의 세계로 확장된 미술을 보여 주는 ‘중력의 역방향’, 예술의 무한한 상상력을 확인시켜 주는 ‘이상한 행성’ 등의 주제로 총 76점이 전시된다.

출품작의 반 이상이 리움 상설전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다채로운 현대 미술의 면면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재개관 기획전으로 리움미술관은 ‘인간’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전시를, 호암미술관은 ‘야금’을 주제로 고미술과 현대미술 융합 전시를 선보인다.

리움미술관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은 모든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21세기의 급변하는 환경과 유례없는 범유행 상황에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고 미래를 가늠하는 전시이다.

국내외 51명의 작가와 1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이 확산된 20세기 중반의 전후(戰後) 미술을 필두로, 휴머니즘의 위기 및 포스트휴먼 논의와 더불어 등장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호암미술관 ‘야금 冶金: 위대한 지혜’전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금속미술을 통해 한국미의 독창성을 짚어본다.

'야금'은 광석의 채굴부터 불로서 금속을 다루는 과정과 결과물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선사 청동기부터 고대 장신구와 무속 도구, 불교미술 등 전통미술과 국가무형문화재, 현대작가들의 공예, 조각, 영상 등을 아우르는 융합 전시로 구성하고, 노출 콘크리트 공간에 쇠로 만든 파티션과 쇼케이스(발표회)를 사용하는 파격적 연출로 거친 자연에서 가장 귀한 창조물을 만드는 인간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리움미술관 입구. [사진=삼성문화재단 제공] 


한편, 리움 로비 등을 미래지향적으로 새단장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향상했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리움의 고유한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리움의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국내 실력파 예술가를 발굴하여 폭넓은 세대 및 다양한 감성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김민석(건축사사무소 노션·로비 인테리어), 김영래(스튜디오 라이터스·리움 스토어 인테리어), 고기영(비츠로·공용 공간 조명), 강진(오디너리피플·누리집 및 MI 애플리케이션), 신해옥&신동혁(신신·리움 스토어 브랜딩), 최지연&최서연(카바라이프·리움 온라인 스토어 디자인) 등이 참여했다.

미술관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인 <리움 MI>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심볼과 글자로 바꾸었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지난 9월 1일자로 신임 부관장에 김성원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김성원 신임 부관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문화역서울 284 등 국내 대표 미술기관에서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다수의 전시 기획, 행정에 참여하고 비평가, 교육자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리움미술관은 “재개관과 신임 부관장 취임을 계기로 한국 작가, 한국 미술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전세계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한국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관람객들이 새로운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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