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종목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대규모 물량 출회가 우려되는 '오버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증시 새내기주들은 이날 코스피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주식 4만1831주에 대한 15일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된다. 전체 상장 주식 8877만3116주 대비로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어서 오버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1개월 63만679주 △3개월 403만707주 △6개월 126만6303주 등이다.
외국계 증권사도 카카오뱅크에 대해 오버행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앞으로 예정된 보호예수 해제로 인한 오버행 이슈로 하락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크래프톤도 오버행 우려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8월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은 내달 10일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기 때문이다.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기관투자자 보유분 135만4953주, 기타주주 보유분 269만5078주 등 총 405만31주다. 지난달 10일 222만7478주에 대한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을 당시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일 대비 5.89%(2만8000원) 내린 바 있다.
오버행 우려는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5일 이들 종목의 낙폭이 코스피보다 컸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7.93%(9000원) 내린 10만4500원, 카카오뱅크는 8.40%(5500원) 내린 6만원, 크래프톤은 7.03%(3만5000원) 내린 4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전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포인트로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4배가량 높은 낙폭을 기록한 셈이다.
기관과 외국인도 5일 이들 종목을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점치는 중이다. 이날 외국인은 △현대중공업 11억3800만원 △카카오뱅크 357억8600만원 △크래프톤 516억5300만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크래프톤을 116억3700만원어치 순매수했지만 현대중공업은 14억4600만원, 카카오뱅크는 134억8000만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