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분사법인 'SK온' 출범···지동섭 초대 사장 "글로벌 최고로 도약한다"

2021-10-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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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의 신설 법인이 공식 출범했다. 사업별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해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 각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의 신설 법인명으로 각각 'SK온(SK on)', 'SK어스온(SK earthon)'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3일 이사회에서 두 사업 분할을 의결했고 지난달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출범한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지분 100%를 보유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을 통해 포트폴리오 혁신의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이제는 8개 사업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력히 실행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강화해 '뉴(New)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사업의 신규 법인명 SK온은 '켜다'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은 중의적 표현이다.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 역할을 통해 글로벌 최고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SK온 초대 대표이사로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지 사장은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 SK루브리컨츠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선임돼 배터리 사업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 사장은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한 배터리 연구를 기반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로 출발한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시켜 갈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두 배 이상 확대키로 했다. 현재 누적 수주량은 1000GWh를 넘어섰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석유개발 사업 신규 법인명 SK어스온은 지구, 땅을 뜻하는 '어스(earth)'와 계속을 의미하는 '온(on)'의 합성어다.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원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희망을 켠다는 의미가 담겼다.

SK어스온 대표이사로 선임된 명성 사장은 1995년 유공에 입사해 E&P 사업 보고타지사장, 탐사사업관리팀장을 지낸 석유개발 전문가다. 2019년 SK이노베이션 행복경영실장을 거쳐 올해부터 석유개발 사업 대표로 선임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그린 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명 사장은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다양한 성장 옵션을 실행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SK어스온의 새로운 성장 축인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은 향후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배출 최소화와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석유 생산 유전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 및 운영과 함께 탄소 포집·저장기술(CCS) 사업을 통해 탄소를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 본격 확장해 가기로 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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