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한 스타벅스 리유저블컵(다회용 컵) 데이 행사가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다회용 컵을 웃돈 주고 되파는 리셀러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계획과 달리 공짜 마케팅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이다.
30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이번 스타벅스 행사 기간에 사용된 다회용 컵이 개당 3000~7000원 정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자들은 한정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식기 세척기와 베이킹소다 등으로 깨끗하게 소독했다고 홍보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지난 28일 하루 동안 음료를 주문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다회용 컵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번 다회용 컵에는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그려진 데다 무료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컵을 손에 쥐려는 이들이 매장에 한꺼번에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여기에 사이렌 오더(비대면 주문)까지 폭주하면서 한때 앱 접속이 차질을 빚었다. 한 누리꾼은 "사이렌 오더로 음료를 주문했더니 222번째 메뉴로 준비 중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주문하고 나서 1시간 20분 만에 화이트 모카를 마실 수 있었다"고 했다.
먼저 텀블러를 비롯한 다회용 컵이 친환경 제품이 되기 위해선 '지속성'을 갖춰야 한다. KBS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300㎖ 용량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카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보다 각 13배, 24배 높다. 친환경 제품으로 알고 있던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하지만 텀블러를 꾸준히 사용할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든다. 매일 커피 한 잔씩을 마신다고 가정할 때 플라스틱 컵은 2주, 종이컵은 한 달 만에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라잡는다. 또 6개월 뒤에는 플라스틱 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텀블러의 11.9배, 1년 후에는 21배가 된다. 다시 말해 다회용 컵은 반복해서 사용해야 친환경 제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스타벅스는 계절이 바뀌거나 기념일마다 새로운 MD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부추겨 텀블러 같은 다회용 컵의 꾸준한 사용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는 오히려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 워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린 워싱은 친환경이지 않은 것을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태를 말한다.
이어 "스타벅스는 매 시즌과 계절, 기념일별로 재활용도 잘 안 되는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 소재 MD를 쏟아내며 자원을 낭비하고 새로운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그린 워싱 마케팅을 중단하고 실제적인 탄소 감축과 환경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경영을 펼칠 것을 촉구한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스타벅스의 친환경 메시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 다회용 컵 사용을 도입해 오는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사용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는 매 시즌과 계절, 기념일별로 재활용도 잘 안 되는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 소재 MD를 쏟아내며 자원을 낭비하고 새로운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그린 워싱 마케팅을 중단하고 실제적인 탄소 감축과 환경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경영을 펼칠 것을 촉구한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스타벅스의 친환경 메시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 다회용 컵 사용을 도입해 오는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사용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