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유산에도...“국내 미술시장 10년간 정체, 육성책 필요”

2021-09-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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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글로벌 미술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 발표

최근 국내 미술시장에 대한 국내외 주목도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관련 시장은 10년간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미술작품과 문화재를 유산으로 남기면서 형성된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미술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 미술시장이 지난 10년간 정체됐다며 물납제 도입, 아트페어 유치 등 제도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30일 주장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술산업은 ‘회화, 조각 등이 갤러리나 경매를 통해 특정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미술시장은 501억 달러(약 59조원) 규모에 달했다.

문제는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가 2009년 395억 달러(약 47조원)에서 2019년 644억 달러(약 76조원)로 63% 커지는 동안 국내 미술시장은 4083억원에서 4146억원으로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미술관 등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국내 미술시장의 산업적 발전이 부진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미술산업 육성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이 각각 20만점, 6만6000점의 작품을 소장한 데 반해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은 각각 8500점, 5000점에 불과하다.

전경련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1960년대부터 상속세, 재산세를 미술작품으로 대신 납부하는 물납제를 도입해 미술산업을 발전시킨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은 2013년 글로벌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을 유치해 미술시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금 세계를 선도하는 K-팝처럼 한국 미술시장이 명성을 얻으려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제도적 지원과 육성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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