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미 국채금리 숨고르기에 급락세 벗어나...나스닥은 계속 하락

2021-09-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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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 상황이 일단 진정세를 보이면서 증시 역시 급락세를 벗어난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0.73p(0.26%) 반등한 3만4390.72에, S&P500지수는 6.83p(0.16%) 상승한 4359.46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24p(0.24%) 내린 1만4512.44로 집계됐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4개 부문이 내리고 7개 부문은 올랐다. 각각 △임의소비재 0.05% △필수소비재 0.87% △금융 0.06% △헬스케어 0.77% △산업 0.08% △부동산 0.67% △유틸리티 1.3% 등이 올랐고, △에너지 -0.01%(보합) △원자재 -0.39% △기술주 -0.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1% 등이 내렸다.
 

29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등락 추이와 다우지수(보라색), 나스닥지수(노란색) 등락 추이 비교.[자료=CNBC]


앞서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2%p(포인트) 내린 1.524%에 마감했다.

전날 1.56% 가까이 근접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오전 중 1.494%까지 하락했다. 다만, 오후 장 들어 상승 전환하며 1.54% 수준으로 치솟자 기술주와 나스닥지수를 압박했다. 이에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각각 0.45%, 0.31% 하락했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역시 1.09% 내렸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인덱스 역시 이날 94를 넘어서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 데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줬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정책 포럼에 참석해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으로 내년까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강한 수요에 맞추려는 공급의 제약이 지속된 결과"라며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향후 물가 상승세가 미래의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주도한다는 증거를 발견한다면 연준이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그간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을 이어왔던 연준의 평가가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우려를 키우는 발언이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곧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커 총재는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로 예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법안을 이르면 29일 중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 계획을 포함한 예산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유예 법안의 통과마저 막히자, 오는 10월 새 회계연도가 시작하기 직전인 30일까지 임시 예산안이라도 먼저 통과시키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의회의 채무한도 증액 실패의 여파가 "재앙적이며 파멸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하며 과거 2011년과 2017년 당시에도 불거졌던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1억 달러를 사용했다고도 지적했다.

트림탭스에셋매니지먼트의 밥 샤 CEO는 로이터에서 "시장은 분열된 정부의 기능 차질을 중심으로 단기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면서 "결국 정치인들은 대체로 옳은 일을 하게 되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것은 대체로 시장에 불편하고 변덕스러운 시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씨티그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 대다수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을 우려하면서 향후 증시가 '20% 랠리'보다 '20% 조정'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체로 투자자들은 내년 S&P500지수가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봤으며 물가 압력과 연준의 정책 전환을 가장 큰 리스크(위험 요소)로 꼽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1% 내린 22.76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반등...국제유가·금값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4% 상승한 7108.1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 지수도 0.77% 오른 1만5365.27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83% 오른 6560.80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53% 상승한 4080.22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일부 증가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46달러(0.61%) 하락한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45달러(0.57%) 하락한 78.6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를 457만8000배럴 늘어난 4억1854만2000배럴로 집계했다. 8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5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9만3000배럴과 38만4000배럴 증가했다.

한편, 로이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 회에서 기존의 증산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6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14.60달러(0.8%) 하락한 온스당 1722.9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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