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골든북] 3분기 지역경제 개선세 지속…'거리두기 여파'에 서비스업 부진

2021-09-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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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1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 발표

권역별 경기 추이[사진=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3분기 지역경제가 개선세를 나타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서비스업 위축 여파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비에 직격탄을 입었지만 제조업 생산 개선세가 지역경제를 방어한 것이다. 다가오는 4분기에는 학습효과와 백신접종 확대,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대부분 권역의 서비스업 생산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29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3분기 중 지역 경기는 대부분 권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서비스업 등이 부진했으나 수출 호조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각 권역별 경기는 7개 권역 가운데 충청권이 유일하게 ‘소폭 개선’을 보였고 나머지 6개 권역은 전분기 수준의 ‘보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전 권역 '소폭 개선' 움직임에서 다소 주춤한 것이다. 한은은 전국 15개 지역본부를 통해 권역별로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모니터링해 입수한 7~8월 생산, 수요 및 고용 동향을 토대로 전분기 대비 경기 상황을 종합 판단했다. 

우선 동남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액의 78.8%를 차지한 수도권의 경우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반도체 호조를 지속했다. 의약품 부문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충청권은 IT제품 수요와 OLED 패널 수요 확대로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생산이 늘었고 호남권은 석유화학이 증가세를 보였다. 

대경권은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 호조와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수요 지속으로 휴대폰과 철강 생산이 증가했다. 강원권은 시멘트의 단가 인상과 수출 호조로 제조업 생산이 개선됐고 제주권 역시 가정용 생수 등 비알콜 음료 중심으로 확대됐다. 

반면 동남권은 철강이 늘었으나 자동차 및 부품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금속가공이 조선·발전·플랜트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합 수준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제조업 생산 전망에서는 동남권과 강원권이 이번 3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은 대경권과 강원권, 제주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부진했다.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돼 경제주체의 대외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대경권은 해외여행 대체수요 확대, 강원권은 야외 스포츠 활동 증가로, 제주권은 8월까지 내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에 힘입어 보합권을 나타냈다. 

소비의 경우 수도권이 가장 직격탄을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숙박 및 음식 등 대면서비스와 의복,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내구재 소비 역시 공급차질이 발생한 자동차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과 동남권, 제주권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됐다. 수도권의 경우 토목건설의 신규 수주가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고 동남권 역시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의 착공 면적이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했다. 제주권 역시 부동산시장 호조 속 민간부문 주택건설이 늘면서 개선세를 나타냈다. 향후 건설투자 역시 일부 권역에서 대부분의 권역에서 개선세가 점쳐졌다. 

취업자 수는 7~8월 평균 53만명(전년동월비) 증가했다. 물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류의 가격 상승폭이 늘어난 데다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데 기인한 것이다. 개인서비스의 경우에는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가격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었다.

한은은 "향후 4분기 권역별 경기 역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 확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개선되며 대부분 권역에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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